2년 만에 다 떠났다, NC '무너진 집행검 신화'...센터라인 붕괴

2022. 12. 2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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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2020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모여 집행검을 들어 올리던 장면은 KBO리그 명 세리머니로 뽑힌다.

불과 2년 전 일이다. 하지만 현재 NC 선수단을 보면 당시 집행검을 들어 올렸던 선수 및 코칭스태프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020시즌 한국시리즈 30명 로스터 중 현재 잔류하고 있는 선수는 구창모, 송명기, 임정호, 김영규, 김형준, 박석민, 박민우, 김성욱 등 8명에 불과하다. 2년 만에 22명의 선수들이 떠났거나 은퇴했다. 팀 리빌딩이라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인데 너무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NC는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11년 창단해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는 김택진 구단주의 야구사랑과 공격적인 투자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18년 10월 김경문 초대 감독에 이어 이동욱 감독이 부임했다. 이동욱 감독의 NC는 세밀한 데이터 야구를 기반한 빠른 야구로 리그를 흔들었고 가을야구 단골손님이 됐다.

그리고 마침내 2020년 창단 9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이뤄내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2021년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사상 초유 리그 중단이라는 큰 홍역을 치렀다. 그 충격의 여파로 후반기 급격히 무너지며 한 시즌만에 7위로 추락했다.

2022년 NC는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을 KIA로 떠나보냈지만 164억 원을 투자해 손아섭과 박건우를 동시에 영입했다. 하지만 방역수칙 위반 '주전 야수 4인방'의 징계가 남아있었고 루친스키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기대했던 파슨스의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초반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했다. 뒷심을 발휘해 보았지만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통합우승 이후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NC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하지만 집토끼 단속에 실패했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NC의 안방을 지켰던 양의지는 계약 조건 4+2년, 총액 152억 원으로 역대 FA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며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복귀했다. 그리고 4시즌 동안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활약한 루친스키도 1+1년 800만 달러(약 103억 원)에 태평양을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계약했다.

전력손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격수와 3루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노진혁도 FA 자격을 취득해 2+2년 총액 56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NC는 이렇게 제1선발 투수와 주전 포수, 그리고 유격수 자원까지 동시에 잃었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센터라인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센터라인은 팀을 지탱하는 기동과 같은 존재로 운동 능력과 야구 센스를 고루 갖추고 있는 핵심 선수들이다.

박민우와 5+3년 최대 14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구창모와 최대 132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지만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많은 게 사실이다.

NC는 이렇게 2년 만에 통합 우승 멤버 다수가 팀을 떠났다. '정식감독'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강인권 감독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2020시즌 통합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멤버 30명 중 22명이 떠난 NC 다이노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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