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성깔있는 그 녀석이 돌아온다…영화 '장화신은 고양이2'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커다란 눈망울을 반짝이며 관객을 무장 해제시켰던 장화신은 고양이가 돌아온다. 2012년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의 스핀오프(파생 작품)로 제작된 솔로 무비 '장화신은 고양이'로 관객과 만난 지 11년 만이다.

탐스러운 황금빛 털, 보송보송한 장갑을 낀 듯 새하얀 앞발, 적당히 통통한 뱃살로 극강의 귀여움을 자랑하는 이 고양이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걸걸한 목소리와 화끈한 성격이 주는 '반전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장화신은 고양이 2')은 장화신은 고양이와 친구들이 전설 속의 소원 별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진 장화신은 고양이는 잠자는 거인 괴물과 용맹하게 싸워 승리하지만, 탑에서 떨어진 커다란 종에 깔려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다. 이로써 여덟 번째 죽음을 맞은 그에게 남은 목숨은 단 하나.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느낀 그는 의사의 충고대로 모험을 그만두고, 자신을 쫓는 늑대를 피하려고 고양이 쉼터를 찾는다.

다른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좁디좁은 전용 화장실에서 배변하고, 맛없는 사료로 배를 채우며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별'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는 지도가 있다는 것.

장화신은 고양이는 두려움 없이 살아가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다시 모험을 떠난다.

'장화신은 고양이 2'는 장화신은 고양이가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큰 틀이 전편과 같다.

1편에서는 보육원 친구 험티의 제안으로 마법의 콩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아 떠났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잃어버린 목숨을 되찾기 위해 주도적으로 모험을 시작한다는 점이 다르다.

캐릭터는 더 다양해졌다.

장화신은 고양이가 쉼터에서 만난 유기견 페로는 특유의 따스함과 선함으로 마음을 녹인다.

그는 조건 없이 친구를 따르고 자신의 모든 걸 내주며 고양이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강아지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소원별을 놓고 싸우는 적들도 개성이 넘친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로 이뤄진 가족 범죄단, 거대한 몸집에 괴팍한 성격을 가진 잭 호너도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작품에서 소개되는 이들의 개인사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자막 버전에서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장화신은 고양이를, 살마 하이에크가 키티 말랑손을 각각 목소리로 연기했다.

박찬욱 감독 연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 등으로 이름을 알린 플로렌스 퓨,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올리비아 콜먼 등이 각각 골디락스와 엄마 곰 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내년 1월 4일 개봉. 102분. 전체 관람가.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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