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은 충분히 가능? WBC 이강철호,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나

나유리 2022. 12. 27. 07: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7 WBC 대표팀의 모습.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내년 3월 5년만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앞두고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열기가 끌어오르기 시작한 이유는 화려한 참가 멤버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일본 대표팀 합류를 속속 선언했고, 미국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뛴다.

화려하기로는 중남미 팀들도 빠지지 않는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제출되지는 않았지만, 합류가 유력해보이는 선수 명단만으로도 이미 '올스타' 경기나 마찬가지다.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 수준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사실 국내 야구팬들은 해외 팀들의 엔트리보다도 과연 한국 대표팀이 이번에는 어느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있다. 지난 몇년간 한국 야구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결과는 아쉬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고도 경기력 논란이 있었고,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실망감이 쏟아졌다. 성적 부진은 선수들의 태도 논란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이 갖게 되는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 WBC에서는 본선 참가국이 이전 대회에 비해 더 늘었다. 2017년 대회까지는 본선에 16개국이 올랐지만, 이번에는 총 20개국이 진출했다. 본선 첫번째 라운드는 총 4개 국가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개최국 신청을 하지 않았다. 2017년 대회에서는 고척돔에서 첫번째 라운드 경기가 열렸지만, 이번에는 한국 대신 대만 타이중이 적극적으로 유치를 추진해 성사됐다.

한국은 본선 B조에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속했다. 일본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렇다면 예상 성적은 어느정도 일까. 일단 대진운은 크게 나쁘지(?) 않다. 본선 1라운드에서는 참가국들이 모두 한 경기씩 맞대결을 펼치는 풀리그 방식이다. 한국은 호주-일본-체코-중국을 차례로 만난다. 4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라운드(8강) 진출 팀이 가려지는데, B조에서 상위 성적을 거둔 1,2위팀이 8강에 진출한다.

전력이나 최근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을 봤을때 1,2위가 가장 유력한팀은 일본과 한국이다. 하지만 호주도 결코 만만치는 않다. 호주는 아직 최종 엔트리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마이너리거 상위급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호주와 의 국제대회에서 고전했던 사례가 있다.

1라운드를 2위 이내로 무난하게 통과한다면, 2라운드인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8강전에서는 A조 1,2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A조에는 대만,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가 속해 있다. 한국이 B조 1위를 하게 되면 A조 2위와 8강에서 만나고, B조 2위를 하게 되면 A조 1위와 맞붙는다. A조에서는 대만, 네덜란드, 쿠바의 삼파전이 예상되는데, 쿠바는 예전 명성을 잃은 지 오래인데다 네덜란드의 저력을 쉽게 볼 수 없어 변수는 있다.

한국의 경우, 8강에 진출하게 되면 장소 이동 없이 익숙한 도쿄돔에서 계속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A조에 비해 유리하다. 그리고 8강전에서 이기면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4강전 그리고 결승전까지 치를 수 있다. 4강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등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무서운' 팀들을 마주하게 된다.

한국의 최대 난적이자 숙적인 일본과는 일단 1라운드인 3월 10일 오후 7시에 맞대결을 펼친다. 한일전 결과가 1라운드 통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철호의 최대 목표는 '마이애미행'이다. 4강 이상에 오르고 싶다는 열망이다. 이번 WBC를 통해 대표팀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프로야구 흥행이라는 무거운 과제까지 짊어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