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물의 비법에 손 보탠 한국인…‘데이터 물 쓰듯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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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와 <아바타: 물의 길> ( <아바타2> )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 쓰인 데이터 용량이다. 아바타2> 아바타:> 아바타>
<아바타2> 시지 작업을 도맡은 세계적인 특수효과 회사 웨타 에프엑스(FX)의 최종진 시지 슈퍼바이저가 말했다. 아바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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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와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 쓰인 데이터 용량이다. 1페타바이트는 100만기가바이트에 해당한다. 13년 만에 나온 속편 <아바타2>는 전편의 스무배 가까운 데이터를 필요로 했다.
“그 엄청난 데이터가 주로 물을 표현하는 데 사용됐어요. 영화 속 물은 99%가 시지(CG)였죠. 기존에는 수중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타협하지 않고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어요.”
<아바타2> 시지 작업을 도맡은 세계적인 특수효과 회사 웨타 에프엑스(FX)의 최종진 시지 슈퍼바이저가 말했다. 26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그는 “<아바타2>에서 시지 작업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일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2010년 웨타 에프엑스에 입사한 그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어벤져스> <호빗> 등 여러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아바타2> 시지 작업에 2년이 걸렸으며 모두 2천명가량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캐머런 감독님은 디테일에도 신경 쓰지만 큰 그림을 보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시지 장면이 아름다워도 영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도움이 안 되면 편집 때 빼셨죠. 수중 추격신이 제가 보기엔 굉장히 멋있었는데, 감독님은 좀 길다고 느꼈는지 빠진 장면들이 좀 있어요. 작업자들 입장에선 아쉽기도 하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니 다들 감안하죠.”
<아바타2>에선 배우 얼굴에 시지를 입혀 나비족으로 변신시키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주인공 제이크 설리와 수양딸 키리, 산호초 부족의 족장 토노와리 얼굴 작업을 맡았다. 그는 화상 인터뷰에서 “캐릭터의 표정이 조금만 어색해도 관객의 몰입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배우와 시지 캐릭터 표정의 싱크를 맞추는 데 공을 가장 많이 들였다”고 했다.
“나비족의 미간과 코는 동물을 닮았죠. 그래서 제이크가 분노하는 표정을 만들 땐 호랑이 표정을 참조했어요. 일흔 넘은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14살 키리를 작업할 땐 나이 차를 메우기 위해 위버의 젊은 시절 모습을 레퍼런스 삼았죠.”
뉴질랜드에 본사가 있는 웨타를 비롯해 요즘은 글로벌 시지 회사 등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슈퍼바이저는 “마블 영화처럼 동시에 여러 시지 회사와 작업하는 사례도 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부각되면서 수요와 기회가 늘었다”며 “저는 미국 유학 가서 포트폴리오 만들고 지원해 할리우드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분도 포트폴리오만 좋으면 바로 지원하고 원격으로 한국에서도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또 어떤 기술적 진보가 이뤄질까? 최 슈퍼바이저는 “나도 잘 모르지만, 한가지 예상할 순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바타> 1편은 지금 봐도 시지 퀄리티가 훌륭해요. 그런데도 2편에서 굉장히 많은 기술 발전이 있었죠. 0에서 90에 이르는 데 드는 노력보다 90에서 100에 가까운 퀄리티를 내는 데 더 많은 기술과 공이 드는 법이에요. 앞으로도 더 완벽해지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겁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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