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뜨거웠던 1973년과 벅찬 희망의 2023년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원장 2022. 12. 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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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원장

1973년 1월 17일 과학기술처 제2 국가연구단지 건설 필요성 대통령 업무보고, 5월 18일 대통령, 국무총리, 부총리, 재무부 장관, 과학기술처, 청와대 비서실장, 경제수석 등이 참여한 대덕연구단지 건설 보고대회, 7월 27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1회 종합과학기술심의회에서 추진계획 확정, 9월 4일 과학기술처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추진위원회 설치, 11월 30일 건설부 고시, 12월 21일 건설추진위원회에서 기본계획 확정.

대한민국의 1973년은 돈도, 인재도, 산업도 없는 나라가 산업별 첨단 연구소와 국가연구단지를 통해 기술 자립에 기반을 둔 대형산업 혁신성장모델을 선택하고 확장한 결단의 한해였다.

이후 1992년 11월 27일 대덕연구단지 준공식, 1993년 8월 7일 대전 국제엑스포, 2005년 7월 대덕연구개발특구로 확대 개편, 2009년 대덕테크노밸리 완성,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지정을 거치며 진화해온 대덕연구개발특구는 1970년대 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준 전시상태였던 나라의 산업 발전, 무기 개발, 에너지 자립의 국가적 명령을 성공적으로 임무 완수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50년간 조선, 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전자, 반도체 산업의 시작과 성장을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으로 선도했다. 또 1인당 국민소득 200달러의 가난한 나라를 세계 6위 국방력을 지닌 3만5000달러의 나라로 만드는 기적을 선사했다.

나아가 충남의 작은 농촌 소도시였던 한밭 대전은 20년 대덕연구단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1993년 국제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대전광역시로 확대 발전했으며 바이오, 우주, 국방, 나노, 반도체, 지능형 로봇과 드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연구장비산업 등을 성장시키고 있다. 이는 국가혁신체계가 지역혁신체계로 어떻게 진화 발전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대외적으로 전 세계적인 기술 패권과 신냉전 시대, 중국과 인도 등 과학기술로 무장한 초대형 국가와의 경쟁에 직면해있고 내부적으로는 중후장대형 대기업과 중앙정부 중심, 수도권 과밀화 구조 속에서 초저출산과 지방 소멸, 새로운 혁신성장 동력의 부재에 직면하고 있다. 대전도 대덕연구개발특구 민간 대기업연구소와 성장 기업의 대전 이탈,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 산업단지 노후화, 지역 주도 혁신의 가속화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 놓여있다.

정부는 다행히 대기업, 수도권, 중앙정부 중심 성장모델을 지방분권 강화, 지역 주도 과학기술 기반 지역혁신 생태계 모델로 바꾸려 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시작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통합 지방시대종합계획,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 제6차 지방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 등에서 지방분권과 지역 주도 혁신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과 체계가 구체화하고 있고 각 지자체는 과학기술 투자, 기술기업 및 창업 지원, 지역 강점 산업 육성 등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대전은 구체적으로 스마트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지역 주도 대덕특구재창조 이행계획, 나노반도체산업 발전협의회 출범, 방사청 이전, 대전 우주산업 클러스터 3축 지정을 확정했다. 또 대전의 중장기 비전을 담은 대전 미래전략 2040 그랜드플랜과 함께 나노반도체, 우주, 바이오, 국방 등 4대 전략산업을 포함한 대전과학산업진흥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산업단지 500만평 조성, 대전 투자청 설립,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 구축,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설 등의 혁신 전략과 시너지를 낸다면 대전은 국가혁신체계를 기반으로 지역 주도 신기술 신산업의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는 선도모델이 될 것이다.

2023년은 1973년처럼 대한민국과 대전에 매우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국가는 대덕연구단지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통해 지난 50년간 이룩한 국방과 에너지, 산업 발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 주도 신기술 신산업 창출을 대전이 선도할 수 있도록 대전을 과학기술 수도로 지정하고 과감한 예산과 권한의 이양을 시도해야 한다.

2023년은 뜨거웠던 1973년의 국가적 열망이 대전에서 다시 벅차게 발현하는 새로운 희망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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