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S 드라마...믿었던 주말극마저? 불패 신화 ‘흔들’[MK초점]
하지만 7회 낙마신 촬영 중 말을 학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촬영에 동원된 말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KBS는 약 한 달간 방송을 중단했고, 3차례 사과와 동물 안전 보장 제작 가이드 라인 발표 및 재발 방지를 약속 후 방송을 재개했다. 이후 ‘태종 이방원’은 최고 시청률 11.7%를 기록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말 학대 논란이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
배우 지현우 이세희 주연의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는 방송 초반 주인공들의 나이가 14살 차라는 설정 탓에 시대 역행 로맨스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유쾌한 분위기 등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했다. 8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신사와 아가씨’ 후속작 ‘현재는 아름다워’(극본 하명희, 연출 김성근)는 최고 시청률 29.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나이 꽉 찬 이(李)가네 삼형제의 로맨스는 호불호가 나뉘었고 후반부 배우 박인환 박지영이 과거 헤어졌던 부녀의 재회를 설득력있게 그려내며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콘크리트 시청층으로 불리는 주말극치고는 아쉬운 성적을 보여준 것.
현재 방송중인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의 사정은 더 안 좋다. 후반부에 돌입한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최고 시청률 23.5%를 기록 중이지만,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큰 공감을 얻지 못하는데다 화제성마저 거의 없는 상황이다. KBS 주말극이 지금까지 이어온 흥행 기록을 생각한다면 저조한 성적표다.
배우 이준 강한나 장혁 주연의 정치 로맨스 사극 ‘붉은 단심’(극본 박필주, 연출 유영은)은 7~8%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붉은 단심’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호평을 얻었고 최고 시청률 8.9%로 종영하며 KBS 사극 흥행 불패를 이어갔다.
배우 서인국 오연서 주연의 ‘미남당’(극본 박혜진, 연출 고재현 윤라영)은 박수무당 남한준의 고풀이 추적기로 웃음과 긴장감을 선사하며 4~5%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미남당’ 스태프들은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가 해고당했다고 주장했고, 제작사 측은 근로기준법을 지켰다며 맞서는 등 잡음도 일기도 했다.
배우 이승기 이세영 주연의 힐링 로맨스 ‘법대로 사랑하라’(극본 임의정, 연출 이은진)는 5~6%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커피 한 잔 값에 법률상담’이라는 법다방 설정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층간 소음, 학교폭력, 유산 문제 등을 내세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현재 방영 중인 배우 강하늘 하지원 주연의 ‘커튼콜’(극본 조성걸, 연출 윤상호)도 꾸준히 5~6%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돌아온 수목극의 포문을 연 배우 박주현 채종협의 풋풋한 스포츠 로맨스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극본 허성혜, 연출 조웅)는 기존 수목극보다 20분 늦은 오후 9시 50분에 편성,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배우 서현 나인우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징크스의 연인’(극본 장윤미, 연출 윤상호)는 3~4%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현 나인우의 케미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 4.5%를 기록했지만, 후반부 주인공 커플의 엇갈림 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배우 지창욱 최수영 주연의 힐링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극본 조령수, 연출 김용완)은 평균 1~2%대 시청률에 그쳤다.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은 드라마는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팀 지니의 이야기로 힐링을 선사했으나, 후반부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된 데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경쟁자로 만나 힘을 쓰지 못했다.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의 ‘진검승부’(극본 임영빈, 연출 김성호 최연수)는 5~6%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12부로 제작된 ‘진검승부’는 빠른 속도의 사이다 전개와 도경수의 열연을 통해 통쾌한 정의 구현을 보여주는데 성공, 최고 시청률 6.3%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 9월 종영한 KBS1 ‘으라차차 내 인생’(극본 구지원, 연출 성준해)은 최고 시청률 20.2%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조카의 엄마가 되기로 선택한 싱글맘의 이야기를 다룬 ‘으라차차 내 인생’은 배우 남상지 양병열 등의 훈훈한 케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반환점을 돈 백성현 배누리 주연의 ‘내 눈에 콩깍지’(극본 나승현, 연출 고영탁) 역시 16~17%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종영한 KBS2 ‘사랑의 꽈배기’(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도 꾸준히 14~16%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배우 함은정 김진엽의 케미가 돋보였다.
후속작 배우 차예련 이현진 주연의 ‘황금가면’(극본 김민주, 연출 어수선) 역시 16~17%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다만 과도한 아동학대 장면 신으로 논란을 산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반환점을 앞둔 배우 박하나 손창민 주연의 복수극 ‘태풍의 신부’(극본 송정림, 연출 박기현)는 현재 꾸준히 1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KBS 드라마는 올해 힐링, 청춘, 판타지, 로맨스, 복수 등 다채로운 소재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사극과 월화극에서 안정적인 시청률을 얻으며 선방했지만,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온 주말극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악재뿐만 아니라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자본으로 무장한 경쟁사들의 선전이 이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편, 올 한해 KBS 드라마를 결산하는 ‘2022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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