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파리 시내 대낮 총격... 병적인 외국인 혐오

이덕훈 기자 2022. 12.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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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쿠르드족 문화 센터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쿠르드인 3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인 24일(현지시간)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화염이 솟고 있다. 국가를 수립하지 못하고 중동과 유럽에 흩어져 사는 세계 최대의 유랑 민족 쿠르드족 시위대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와중에 주변 차량을 뒤집거나 불을 붙이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AF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쿠르드인에 대한 총격으로 촉발된 폭력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며 경찰과 충돌하는 등 폭력사태로 비화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건 다음날인 24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레퓌블리크 광장(공화국 광장)을 중심으로 쿠르드족 수백 명이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거리에 나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을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를 전복시키거나 도로에 불을 붙이고 경찰을 향해 벽돌조각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였다.

경찰도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강경대응에 나서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 시위대는 바스티유 광장 등지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30여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레퓌블리크 광장은 전날 총격이 발생한 파리 10구의 아흐메트-카야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가깝다.

프랑스철도공사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69세 백인 남성인 총격 용의자는 지난 23일 낮 파리 번화가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프랑스 검찰은 용의자가 외국인 혐오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방송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2016년도에 집에 도둑이 든 사건으로 병적인 외국인 혐오가 생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인 3명을 숨지게 한 총격 사건에 분노한 쿠르드인들이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이틀 연속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공격을 인종차별주의 성향을 가진 ‘외로운 늑대’형 인물이 벌인 범행으로 보고 있는 반면 쿠르드인 공동체는 쿠르드인을 겨냥한 테러로 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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