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CG 스태프 “수백시간 들인 CG, 스토리텔링 방해되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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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2주 만에 1조 원을 벌어들이며 전 세계 극장을 휩쓸고 있다.
특히 최 슈퍼바이저는 수중 퍼포먼스 캡처를 '아바타2'에서 사용한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꼽으며 "예전에는 배우들이 물이 아닌 허공에 매달려 물속에 있는 것처럼 연기를 했다. 하지만 물속에 있다는 느낌이 덜했다. 이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수중 퍼포먼스 캡처가 가능한 수중 카메라까지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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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록 아티스트
작업 땐 타협 모르는 카메룬 감독
3년간 얼굴 표정만 연구할수 있어
최종진 슈퍼바이저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 위해
카메룬 감독 수중카메라 개발도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동안 머릿속에 그려온 모든 것을 화면에 구현해 낸 세계 최고의 VFX(시각특수효과) 스튜디오인 웨타 디지털(웨타)이 있다.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을 위해 2000여 소속 아티스트가 3년의 시간을 CG 작업에 쏟아 부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작업 기간이 1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열정을 확인시켜준다.
●모든 장면에 아티스트들의 ‘피땀 눈물’
26일 화상으로 만난 웨타의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아바타2’ 작업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예산에 구애받지 않는 최상의 작업환경을 제공해준 제임스 카메론 감독 덕분에 “모든 장면에 아티스트의 생각을 담을 수 있었다”고 했다.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등 주요 캐릭터의 표정 디자인을 담당한 황 아티스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작업 과정에서 타협하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며 “3년 동안 얼굴과 표정을 상세히 연구하고 집중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아티스트들에게도 흔치 않은 일이다. 덕분에 아주 작은 미세한 표정까지도 전부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G의 역할과 비중이 막대한 건 사실이지만 ‘아바타2’가 “CG에만 치중한 영화”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었다. 최 슈퍼바이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스토리텔링”이라며 “수백 시간을 들여 완성한 CG 장면도 이야기에 방해가 된다면 뺐다. 그에게 중요한 건 (CG의 화려함이 전부가 아닌) 완성도”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최 슈퍼바이저는 수중 퍼포먼스 캡처를 ‘아바타2’에서 사용한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꼽으며 “예전에는 배우들이 물이 아닌 허공에 매달려 물속에 있는 것처럼 연기를 했다. 하지만 물속에 있다는 느낌이 덜했다. 이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수중 퍼포먼스 캡처가 가능한 수중 카메라까지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수중과 물 위를 막론하고 퍼포먼스 캡처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배우들의 표정과 극중 외계종족인 나비족의 얼굴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블렌딩’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이를 위해 “70대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10대 소녀 키리와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위해 현재 시고니 위버의 표정뿐 아니라 10대 시절 표정 데이터까지 수집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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