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박지현 "대선배들과 함께 한 현장, 연극보는 것 같았다"[SS인터뷰]

김민지 2022. 12. 2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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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신에서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리허설하는 걸 보면서 연극 같다고 느꼈다. 대본으로만 읽었을 때랑 또 직접 촬영하시는 걸 봤을 때, 그리고 편집본을 볼 때마다 감탄이 배가 됐다.”

배우 박지현(28)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현성일보 사주 장녀이자 순양그룹 진성준의 배우자인 모현민 역으로 분했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화려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 25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6.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했다. 이에 박지현은 “워낙 대본이 재밌었고 화려한 캐스팅이었기에 나만 잘하면 이 드라마는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지 몰랐다”라며 “(결과에 대한)기대를 크게 하기보단 대본 자체가 좋았기에 즐겁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현이 모현민 역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은 역시 스타일링이었다. 그는 “시대적인 부분도 있었고, 모현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외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기 때문에 헤어, 메이크업 그리고 스타일링까지 많이 노력했다. 운 좋게도 좋은 팀들과 함께 작업해서 지금의 모현민 스타일링이 완성돼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작품 스타일링에 직접적인 참여를 많이 했다. 메이크업의 경우 내가 직접 그 시대에 썼을 만한 컬러의 섀도우를 구매하기도 했다. 또 옷은 빈티지 숍에서 구입했다. 많은 분이 모르시겠지만, 손톱까지 신경 썼다. 매번 손톱 팁을 준비해서 붙이기도 하고, 아이를 출산한 뒤로는 손톱을 없앴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똑똑한 캐릭터였던 모현민이 극 후반으로 갈수록 소극적으로 변해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를 직접 연기한 박지현은 어땠을까. 그는 “모현민도 아마 결혼 이후 진성준(김남희 분)을 왕좌에 올리려고 노력하다가도 지쳐가지 않았을까 싶다. 모현민 입장에서도 애초에 정략 결혼 상대로 만난 거였다. 진성준의 행동들을 보며 무기력해지는 게 점점 당연해지는 순간들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모현민에게 연민의 감정을 많이 느꼈다. 결혼 전에는 굉장히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었는데, 결혼 후에 시집살이하면서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도 캐릭터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


8화에서 신부 대기실에 함께 있던 진성준과 갈등을 빚은 후 결혼식장에 나가는 장면에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당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진성준이 나가기 직전 웃음으로 표정을 바꾼 건 김남희의 애드리브였다. 그때를 회상하며 박지현은 “굉장히 화가 났다. 그렇게 나가는 진성준을 보며 진심으로 화가 많이 나더라. 그래서 리액션도 진심으로 나왔고 덕분에 표정과 감정들이 더 잘 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또다시 분노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송중기, 이성민 등 배우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선배들과 함께한 촬영 소감을 묻자 박지현은 “존경하는 대선배님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감상했던 순간이 많은 것 같다”며 “덕분에 많이 배웠고 꿈만 같던 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박지현은 함께 출연한 배우 중 조한철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자신의 연기 선생님이었던 조한철과 현장에서 만나 영광이었다며 “레슨 마지막 날에 ‘우리 이제 현장에서 만나자’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서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얼마 전에 내 생일이었는데 선생님께서 내 이름이 각인된 만년필을 선물로 주셨다. 이걸로 대본 열심히 분석할 거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계속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렀는데 선배님께선 ‘이제 무슨 선생님이야. 동료지’라고 해주셨다. 그 말에 너무 감동받았고 되게 뜻깊었던 순간이었다.”

끝으로 “너무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아서 행복하다. 지금까지 출연한 모든 작품에 같은 마음과 같은 노력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 시간이 쌓이고 쌓였기 때문에 지금의 모현민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 역시 쌓이는 시간의 일부가 돼서 좋은 작품 속에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재료가 될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나무엑터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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