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대응하려다”…공군 비행기 또 추락
[앵커]
북한의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강원도 원주에서도 공군 비행기가 출격했는데 이륙하자마자 공군기지 인근 논에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 2명은 무사히 비상 탈출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공군의 비행기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공군이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현기 기자가 추락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천 제방 근처의 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그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제방 바로 아래엔 낙하산 하나가 보이고, 그 옆에 군인 한 명이 서 있습니다.
하천 바닥 쪽에도 또 다른 낙하산과 군인이 보입니다.
작전 수행에 나섰던 공군 비행기가 추락한 겁니다.
[신달국/비행기 추락사고 목격자 : "비행기가 가면 소리가 많이 나는데, 소리가 안 나는 거예요. 시동이 꺼졌는데, 조종사가 가능한 한 민가에 안 떨어지려고 (애를 썼나 봐요)."]
공군 비행기가 추락한 것은 어제 오전 11시 40분쯤.
추락한 비행기는 공군 KA-1 기종으로, 인근 제8전투비행단에서 이륙하자마자 바로 추락했다고 공군은 밝혔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으로 넘어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출동하던 길이었습니다.
조종사 2명은 모두 탈출해,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안재홍/횡성119안전센터장 : "제방으로 올라와서 자의로 도보가 가능한 상태였고요, 우리 구급차에 탑승하셔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면서 공군 부대로."]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추락 지점에서 불과 200여 미터 거리에 마을과 초등학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철하/횡성 성남초등학교 교직원 : "교직원들이나 학생들도 다 뛰쳐나오고, 그리고 뭐 선생님들은 이제 아이들을 자제시키면서, 민가나 학교에 떨어졌으면 진짜 뭐 걱정이잖아요."]
올해 들어 발생한 공군 비행기 추락 사고는 벌써 다섯 번째.
공군은 앞으로 해당 기종의 훈련을 중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화면제공:시청자 신요타 주요한 정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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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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