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쟁 불꽃' 내년 신무기는 커다란 대형 SUV
현대차 아이오닉7·제네시스 GV90 준비…"주행거리·가격 경쟁력이 관건"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업계에선 전기차 전쟁의 문이 열린 해라고 평가한다.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이 잇따라 출격할 예정이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급증세를 보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누적(1~11월) 전기차 판매량은 11만82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011대와 비교해 42.5% 늘었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준대형 전기차 EV9을 출시하면서 기선 제압에 나선다. EV9은 올해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된 차량이다. 부산모터쇼 현장에서도 외관을 공개하자 취재진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인상적인 디자인을 지녔다.
기아의 패밀리룩인 타이거 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직선적인 형태로 미래차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토대로 현재까지 공개된 제원은 전장 5010㎜, 전폭 1980㎜, 전고 1750㎜, 휠베이스는 3100㎜다. 기아의 준대형 SUV 모하비보다 전폭과 휠베이스가 각각 135㎜, 205㎜ 길고, 미니밴 카니발의 휠베이스보다 10㎜ 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 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하면서 카타르 현지에서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는데, 기아의 브랜드 부스에는 EV9을 보기 위해 약 4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내년 대형 SUV 전기차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초 대형 전기차 SUV 'EQS SUV'에 이어 준대형 전기차 SUV 'EQE SUV'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EQS SUV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세단 전기차 EQS와 동일한 EVA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동일한 휠베이스(3210㎜)의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107.8 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이미 출시된 유럽에서는 1회 충전시 672㎞(WLTP 기준)의 주행 거리를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는 500㎞대 주행거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QE SUV도 전기차 세단 EQE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다. 지난 10월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EQE SUV는 고성능 브랜드 AMG EQE SUV와 함께 공개됐는데, AMG EQE SUV는 AMG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모델이다. 고성능 브랜드의 차종으로 전기차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내년 폴스타3를 출시한다. 올해 국내 출시된 전작 폴스타2로 가성비를 챙긴 폴스타는 내년 3분기 준대형 SUV 폴스타3 출시로 실용성까지 갖춘다는 방침이다.
전장 4900㎜, 전폭 2120㎜, 전고 1627㎜, 휠베이스 2985㎜의 제원으로 동급의 전기차 SUV와 비교하면 작은 크기지만 준대형 SUV임에도 공기저항계수가 0.29에 달하는 성능이 장점이다. 배터리 용량도 111kWh로 WLTP 기준 610㎞의 주행거리를 보였다.
이같은 흐름에 현대차도 커다란 SUV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2024년 준대형 SUV 아이오닉7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앞서 2021년 LA오토쇼와 부산 모터쇼에서 아이오닉7의 콘셉트카 '세븐'을 공개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는 대형 SUV GV90을 상표 출원하면서 출시 절차를 밟고 있는데, 전기차를 의미하는 e를 붙인 GV90e의 이름으로 상표 등록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2024년 전기차 GV90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대형 차종의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되는 것은 소비자의 니즈와 전기차 배터리 성능 개선의 영향이 크다.
올해 전기차 시장이 급증하는 가운데에서도 내연기관 모델 중 대형 RV 차량인 카니발(5만1735대)이 전체 판매의 3위,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4만5353대)가 6위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거의 필수 차종으로 평가되고,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차박 등의 인기로 대형 차종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저장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배터리 자체의 에너지 밀도도 최대한 올리는 등 배터리 기술 발전이 대형 차종의 전기차 출시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EV9 같은 대형 SUV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충전 인프라 등의 허들이 있고, 대형 차종을 끌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주행 거리와 가격에서 얼마만큼 경쟁력이 있느냐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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