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쉐론 유한책임회사 전환 '꼼수'…명품 기업 매출 깜깜이

배지윤 기자 2022. 12. 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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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쉐론 등 명품 주얼리를 전개하는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 주식회사가 최근 법인 형태를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 주식회사를 조직 변경해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고 지난달 9일 법인 등기를 마쳤다.

하지만 '웨딩 밴드'로 잘 알려진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 외에도 포멜라토 등을 케어링그룹의 주얼리를 전개하며 지난해 6월30일 법인명을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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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 11월 유한책임회사 전환
아디다스·디즈니도 꼼수 전략…신외감법 취지 무색
부쉐론 매장.ⓒ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부쉐론 등 명품 주얼리를 전개하는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 주식회사가 최근 법인 형태를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긴 명품 브랜드들이 외부 감사와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한 '전형적인 꼼수'라는 지적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 주식회사를 조직 변경해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고 지난달 9일 법인 등기를 마쳤다.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는 2013년 1월 구찌코리아의 부쉐론 브랜드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는 당초 설립 후 부쉐론코리아라는 법인명으로 회사를 전개했다.

하지만 '웨딩 밴드'로 잘 알려진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 외에도 포멜라토 등을 케어링그룹의 주얼리를 전개하며 지난해 6월30일 법인명을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로 변경했다. 현재 Kering Holland N.V.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며 부쉐론과 포멜라토 브랜드의 귀금속제품 및 시계 등을 수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유한책임회사 전환이 2019년 도입된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외감법이란 외부감사 공시 의무가 없던 유한회사가 매출과 자본금이 500억원 이상이면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의무이기 때문이다.

신외감법 도입 이전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같은 국내 진출 명품 브랜드들 역시 법인을 유한회사로 운영하며 공시 의무를 피했다. 신외감법 발표 도입 후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되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슬그머니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여전히 공시 의무를 피하고 있다. 유한회사와 달리 유한책임회사는 공시 의무가 없어서다.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의 모회사인 구찌코리아가 대표적이다. 구찌코리아는 신외감법 개정 직후인 2020년 10월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에서 벗어났다.

글로벌 기업들이 꼼수를 부리는 이유는 감사보고서에 본사에 보내는 배당금·로열티 및 기부금 등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 케어링와치앤주얼리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0% 성장한 63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기부금은 '0원'에 그쳤다. 이 회사 외에도 수많은 명품 기업들이 국내에서 수백억원,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비단 명품 기업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 같은 꼼수를 통해 공시 의무를 피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일찌감치 2017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가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했다. 이베이코리아도 신세계그룹 인수 전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공시 의무에서 벗어났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도 유한책임회사로 실적 공개 및 공시 의무에서 자유롭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신외감법 도입 전후로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한 뒤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외부감사와 경영실적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한 유한책임회사 전환은 신외감법 개정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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