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용산시대 개막’ 외 [세계일보 선정 2022 10대 뉴스-국내]

◆尹, 이재명 꺾고 5년 만의 ‘정권교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3월 대선에서 48.56%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첫 5년 만의 정권교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을 용산 옛 국방부 청사로 이전해 ‘용산시대’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시작했으며 61차례 진행돼 용산시대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도어스테핑은 지난 11월18일을 끝으로 6개월 만에 중단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3년 만에 열린 핼러윈 축제에 인파가 몰리며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가 15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난 10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 참사 현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인파 예상하고도 막지 못한 ‘이태원 참사’

10월29일 오후 10시15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길에서 인파가 뒤엉키면서 158명이 사망하고 197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3년 만의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지방자치단체는 사전 예방에 미흡했고, 경찰·소방은 사후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운영 중이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월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檢 ‘서해 피격·강제 북송’ 사건 수사 본격화

검찰은 올해 7월 정기 인사로 새 진용을 갖춘 뒤 문재인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와 정부가 피격 공무원을 ‘월북’으로 몰고,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탈북 어민도 그들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전 정권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소환됐다.

지난 12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막내라인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락 위기서 극적인 월드컵 16강 진출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2002년과 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정예멤버를 꾸린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표팀은 꺾이지 않은 마음을 앞세워 강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적 같은 이야기를 완성했다. 지난 시즌 영국 리그(EPL) 득점왕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월드컵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BTS·오겜 열풍… 전 세계 휩쓴 ‘K컬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총 6관왕에 올랐다. 칸국제영화제에선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은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임윤찬은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첼리스트 최하영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잔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北 ‘핵무력 법제화’ 등 올 들어 잇단 도발

올해 들어 단·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순항미사일 등 60여발의 핵 투발 수단 시험발사를 감행한 북한이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은 물론, 남한과 일본에 대해 핵 선제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핵무력 법제화를 마무리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황당한 망상”이라고 폄훼하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경기 과천의 한 카카오T 주차장 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 일상 멈춰 세운 ‘카카오 먹통 사태’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10월15일 발생한 불로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일어나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는 이중화 복구 시스템을 제대로 못 갖춰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주요 서비스들이 길게는 5일 이상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모두 복구되기까지는 127시간33분이 걸렸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호 발사성공… 세계 7번째 위성 발사국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6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올라 실용 인공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실패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2번째 시도였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능력을 입증한 7번째 국가가 됐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아파트값 폭락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는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11월 누적 기준으로만 해도 전국 아파트값이 4.7% 내려 2003년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월간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1000건을 밑도는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인식 속에 주택 구매를 늦추는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대장동·후원금 의혹… 이재명 전방위 수사

검찰은 올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이 대표를 기소했다. 두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각각 뇌물 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관련 수사도 전방위로 진행 중이다. 민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정국이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