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직접 챙긴 '삼성폰'...올해는 잘 넘겼지만, 내년이 진짜 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줄었지만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증가세다. 특히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4·플립4가 전세계 주요국에서 전작 대비 2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난(쇼티지)과 달러 강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에도 이같은 어려움이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추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기업 실적 악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이 내년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위·아래에서 경쟁사들에 끼인 '넛크래커' 신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2%의 점유율(트렌드포스 3분기 기준)로 여전히 1위지만 중저가 제품에 치중되다 보니 마진이 적다. 게다가 매출과 수익성은 애플에 크게 뒤처진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에서만 716억달러(약 91조3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 MX사업부 매출은 28조9500억원에 그친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수익의 60~70% 가량을 가져가는데 이는 삼성전자(30% 추정)의 2배가 넘는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도 만만치않다. 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고부가 부품을 탑재하며 제품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4세대 폴더블폰 흥행으로 올해는 잘 버텼지만, 회사에서는 내년을 진짜 위기로 보고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5일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원가 절감 등 수익성 중심 전략 대신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재용 회장도 지난 23일 베트남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R&D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트남은 전세계 삼성 스마트폰 물량의 50%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 기지다.
업계에선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23,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신모델의 성패를 주목한다. 성능저하 논란을 빚은 자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대신 100% 퀄컴 칩 탑재에다 소프트웨어(SW)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플래그십 모델 성공 여부가 내년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폰은 외형 디자인에 변화가 예상되고 물량도 올해 대비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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