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에 보너스 줘도… 美 경찰,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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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일과 삶의 균형을 돌아보는 이들이 늘면서 생겨난 '대퇴사'(Great Resignation) 풍조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데다 2020년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그 이후 이어진 광범위한 시위 및 소요 사태로 경찰직 인기가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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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사건 겹쳐 경찰직 인기 ↓
2021년 사직자 2년 전보다 43% 늘어
이 단체의 척 웨슬러 이사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단순히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것에 그치지 않고, 유례없이 전국에 영향을 줬다”며 “경찰 지원자나 현직 경찰관들에게 오늘날 미국에서 경찰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경찰 고용 관련 실시간 통계 자료는 없지만, 경찰행정포럼이 전국 184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사직자는 2019년 대비 43% 늘었고 정년퇴직자는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용 규모가 2020년보다 다소 늘었지만 2019년에 비하면 상당히 감소했고, 이런 경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고 경찰서장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 경찰국은 보너스와 각종 특전 등을 제공하며 인력 확충에 나서는 형편이다. 켄터키주 루이빌의 경찰은 다른 주에서 응시하는 지원자들에게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는 물론 경찰관이 운전하는 차량까지 제공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경찰은 헤어스타일과 문신에 관한 채용 규정을 완화하는 한편 신임 경찰관에게 보너스도 지급하고 있다. 케빈 데이비스 페어팩스카운티 경찰서장은 “지금은 지원자들이 줄을 섰던 과거와 다르다”며 “채용 과정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엇보다 채용 담당자들이 지원자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이 힘든 일을 하고 싶어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소요 사태 이후 경찰관 수백 명이 그만둔 시애틀 경찰은 타지에서 전근 온 경찰관에게 3만달러(약 4000만원), 신규 직원에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너스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시애틀의 신임 경찰관은 8만3000달러(약 1억원), 전근 경험이 있는 경찰관은 9만달러(약 1억1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지만, 아직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에이드리언 디아스 시애틀 경찰국장은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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