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최강’ 신진서 속 돋보인 여자기사들의 선전[2022년 결산]

윤은용 기자 2022. 12.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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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지난 11월8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최정 9단과의 제2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제2국에서 승리해 우승한 뒤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신진서 9단(22)의 독주는 올해도 계속됐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2022년 한국 바둑을 이끈 것은 역시나 신진서였다.

신진서는 2022년 총 94번의 대국에서 79승(1무14패)을 거뒀고, 승률 84.95%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승률 80%를 달성했다. 남자 기사들 가운데 다승에서 2위 강동윤 9단(68승1무26패)을, 승률에서 2위 심재익 5단(77.78%)을 압도하는 1위다.

연말 메이저 세계대회인 제27회 LG배와 제14회 춘란배에서 연거푸 4강 탈락하며 주춤하긴 했지만, 신진서의 2022년은 화려했다. 2월 제26회 LG배 우승을 시작으로 이어진, 제23회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4연승으로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5월에 막을 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는 소속팀 셀트리온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려놓으며 27전 전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기고 바둑리그 사상 최초로 준우승팀 소속으로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기사가 됐다.

신진서의 질주는 이후 더 무시무시했다. 6월 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을 시작으로 7월에 열린 제5기 용성전까지 연거푸 우승했다. 8월에는 국수산맥 세계프로최강전과 제27기 GS칼텍스배로 이어진 변상일 9단과의 2연속 결승 대결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을 추가했다. 특히 GS칼텍스배는 5연패를 달성, 선수권전 방식 기전에서 5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기사로 등극했다. 10월 신민준 9단과의 제45기 명인전 결승 3번기에서 패해 살짝 주춤했던 신진서는 같은달 열린 제27회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최정 9단과 세기의 성대결을 펼쳐 우승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런 활약으로 신진서는 올 한해 총 14억4195만1319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이세돌 9단이 2014년에 세운 14억1033만7670원의 연간 최다 상금 기록을 넘어섰다. 2위 박정환 9단(5억4314만6521원), 3위 변상일(4억2968만8306원), 4위 최정(3억7744만8137원)의 상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여자기사들의 선전도 눈부셨다. 특히 최정은 삼성화재배에서 결승까지 올라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르는 업적을 남겼다. 신진서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치리키 료 9단(일본), 양딩신 9단(중국), 변상일 등 한중일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연거푸 꺾고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2007년생 ‘슈퍼 루키’ 김은지 5단(15)의 선전 또한 돋보였다. 김은지는 26일까지 올 한 해 무려 135번의 대국을 둬 93승(42패)을 거두며 신진서를 제치고 남녀 기사 통합 다승 1위에 올랐다. 93승은 목진석 9단이 2007년에 세운 연간 최다승 기록과 타이인데, 연말에 대국이 남아있어 최고기록 수립도 가능한 상황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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