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더 소주'로 떴던 보해양조, 'MZ 시스터 경영' 나서
기사내용 요약
오너 3세 임지선 부사장, 여수밤바다 등 흥행 주역...사장 승진 여부도 주목
여동생 91년생 임세민씨 해외사업본부장 중책 맡아...보해양조 실적회복 힘모아
임성우 회장 장남 임우석 부사장, 보해양조 최대주주 창해에탄올서 신사업 맡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부라더'(형제) 시리즈로 지역 소주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은 주류 업계 최연소 CEO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부사장이 1990년대생 여동생과 함께 '시스터(자매) 경영'에 나서 주목된다.
보해양조 오너가 3세 자매 경영인이 젊은 경영 감각으로 광주·전남 지역 주류 업체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국권, 더 나아가 해외로 영토를 넓히며 사세를 확장 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85년생 임 부사장은 임성우 보해양조그룹 회장(창해에탄올 대표이사)의 1남 2녀 중 장녀로 미국 미시건대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2013년 창해에탄올 상무이사로 입사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2015년 3월 대표이사로 승진했으며 같은 해 11월 부사장직에 올랐다. 임 부사장은 당시 유철근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해양조는 2016년 3월 이후 2년간 채원영·임지선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임지선 단독 대표 체제, 2020년 3월 이후 현재까지는 조영석·임지선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2015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후 탄산주 '부라더#소다'를 히트시켰다. 부라더#소다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복분자, 풋사과, 바나나, 자몽, 망고, 요구르트, 딸기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또 출시 1년 만에 국내 탄산주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때 임 대표는 부라더#소다를 홍보에 문화 예술 마케팅을 적극 접목해 젊은 감각을 가진 경영자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2015년 당시로서는 저도주인 16.5도의 '잎새주 부라더' 소주를 내놓았지만 대기업 주류 업체의 벽은 높았다.
2016년 적자를 기록한 뒤 2017년 20억원 흑자, 2018년 1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상황은 갈수록 악화했고 2019년에는 1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등 대기업 소주 브랜드의 상권 침투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소주로 인기를 끌었던 잎새주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현상이 본격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2020년들어 다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2019년 출시된 '여수밤바다'는 여수 낭만포차 거리 내 소주 점유율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기안84와 협업한 팝아트 작품 4점을 적용한 게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출시한 보해소주가 가정용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보해양조 실적 반전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여수밤바다와 보해소주 흥행의 주역은 임 대표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실적 회복을 위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올 3분기까지 보해양조의 누적 매출은 667억4241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41.8% 급감했다.
임 부사장의 여동생 임세민씨가 올해 새로 보해양조에 합류하면서 경영에 힘이 실릴 지 관심을 모은다. 임세민씨는 199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무비다 부대표 이사를 거쳐 올 상반기 보해양조에 입사해 현재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전반적인 사업을 총괄하고, 임 본부장이 해외 진출을 맡을 것으로 주류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임 부사장의 이번 대표이사 임기는 2023년 3월 24일까지다.
고(故) 임광행 보해양조 창업주의 손자이자 임 부사장의 남동생인 임우석 부사장(1986년생)은 보해양조 모회사인 창해에탄올에서 경영을 총괄하며 신사업과 M&A(인수합병)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가정용 시장 공략과 함께 전국의 노포들에 여수밤바다와 보해소주, 한국형 와인 보해복분자주, 매취순 등 주력 제품 입점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보해복분자 스파클링' 제품 등 젊은 소비자들 취향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큰 시장인 수도권을 당장 잡겠다는 목표보다는 주류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기존 주류 기업들이 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하며 고품질 제품으로 인정받는 주류전문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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