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열병식 영상, 올해 최고 걸작"…북한, TV 연출력 자화자찬

양은하 기자 2022. 1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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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4월 개최한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 기념 야간 열병식 녹화 영상을 올해 제작된 TV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았다.

북한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는 25일 자 보도에서 열병식 영상에 대해 "올해 제작된 최고 걸작 TV 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영상 제작의) 새로운 장을 열어 민족 문화 발전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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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타임스 "독특한 연출·촬영 기법, 편집 기술 동원"
예술 분야 사상 사업 강화 기조 반영…젊은 층 눈길 잡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4월25일 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지난 4월 개최한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 기념 야간 열병식 녹화 영상을 올해 제작된 TV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았다.

북한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는 25일 자 보도에서 열병식 영상에 대해 "올해 제작된 최고 걸작 TV 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영상 제작의) 새로운 장을 열어 민족 문화 발전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라고 자평했다.

매체는 특히 "독특한 연출과 표현, 촬영 기법, 다양한 편집과 녹음 기술 등을 동원해 세계의 어떤 가공할 적도 제압할 만큼 북한의 절대적인 힘과 막강한 군력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매체가 꼽은 장면은 장병들의 김일성광장 입장과 행진, 항공육전병의 스카이다이빙, 인공기 게양식 등이다.

매체는 사전 녹화한 장면을 활용하거나 특정 장면을 클로즈업하는 방식 등으로 TV 시청자들이 마치 현장에서 행사를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장면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역동성과 입체적인 효과를 냈다면서 카메라맨들이 직접 만든 '무인 소형 비디오 녹화 기기'가 촬영에 동원됐다고 자랑했다.

평양연극영화대학 강사는 "열병식 녹화에 새로운 스타일의 표현 방식이 널리 활용됐다"면서 "독특한 화면 전환과 기술적 효과를 적용해 TV 프로그램의 예술적 가치를 높인 것이 매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4월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이 열병식을 2시간20분 분량으로 편집해 이튿날 오후 8시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월 열병식을 언급하며 국력 과시 외에 문화적 측면에서 "예술의 극치를 이룬 대걸작"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 총비서가 '총제작자, 총연출가'로 나서 음악 선곡부터 조명까지 열병식 연출을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에도 관여해 '세계적인 걸작'으로 만들었다며 그의 '예술 감각'을 찬양했다.

북한이 이처럼 문화 예술공연과 TV 영상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올해 내내 강조해온 선전선동 강화 기조와 관련이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3월 당 선전부문 간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방송, 영화 등 문화 예술 전반에서 명작을 창작해 사상사업의 위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4월 열병식뿐 아니라 각종 기념일 계기 경축 행사 때마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평양타임스는 다른 기사에서 올해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7월27일) 기념행사와 정권 수립(9·9절) 74주년 경축 행사를 조명하며 "규모와 형태, 묘사 수준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이는 파급력이 큰 수단을 동원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으로 북한은 내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색적이고 눈길을 끄는 공연과 TV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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