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왕' 양동근 "네 멋대로…' 후 20년만에 내 연기에 울어" [N인터뷰]①

안태현 기자 2022. 1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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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사막의 왕'(극본 김보통/ 연출 김보통, 이탁, 이태동)이 지난 16일 전편 공개됐다.

'사막의 왕'은 돈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과 돈이 다가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지난 26일 양동근은 '사막의 왕' 공개 기념으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사막의 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사막의 왕'에 합류하게 된 계기부터, '사막의 왕'을 만들어가기 위해 한 고민들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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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동현 역
배우 양동근/ 사진제공=왓챠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사막의 왕'(극본 김보통/ 연출 김보통, 이탁, 이태동)이 지난 16일 전편 공개됐다. '사막의 왕'은 돈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과 돈이 다가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총 6개 에피소드로 제작됐으며,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그들의 선택이 불러온 예측 불허한 상황이 그려졌다.

극 중 양동근은 죽기 전 마지막 12시간을 딸 서은(박예린 분)과 보내기로 하지만, 눈 앞에서 딸을 납치당한 동현 역을 연기했다. 동현은 일상을 묵묵하게 일만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딸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간직하는 인물. 양동근은 동현을 그려내면서 남다른 부성애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6일 양동근은 '사막의 왕' 공개 기념으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사막의 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보통 감독과 함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 간 양동근. 그가 '사막의 왕'에 합류하게 된 계기부터, '사막의 왕'을 만들어가기 위해 한 고민들에 대해 들어봤다.

배우 양동근/ 사진제공=왓챠

-'사막의 왕'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섭외를 받았다. 왓챠에 아시던 분이 계시는데, 직접 대본을 들고 회사에 오셔서 보여주셨다. 제목도 기가 막혔고, 중요한 건 글이 너무 저한테 잘 맞았다. 제가 굉장히 혼신을 불사를 수 있는 캐릭터와 글이었다. 글이 굉장히 흥미로워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네 멋대로 해라' 후 20년 만에 자신의 연기를 보고 울었다고 하는데, 어떤 지점에서 눈물을 흘렸나.

▶'네 멋대로 해라'가 딱 20년 전이다. '네 멋대로 해라' 속 울고 있는 장면을 보고 같이 울었다. 그 이후에는 그런 작품이 제 기억에 없는데 이번에 왓챠에 공개된 후에 반신욕을 하면서 즐겁게 보다가 욕실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런 경험이 얼마만인가 싶었다. 딱 20년 만이었는데, 제가 한 연기를 보면서 우는 상황이 온 거다. 촬영 전에도 대본 보면서 울컥울컥했던 대사들이었다. 그랬는데 역시나 제 연기를 보면서 울게 되더라.

-어떤 지점에서 공감대를 느꼈나.

▶자식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거다.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데, 일하는 것 때문에 아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마음이었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느라 아이와 보낼 시간이 없었는데 그 부분을 작가님이 콕 집어내셨더라.

동현은 딸을 가진 아빠다. 그런데 같이 살지 않고 양육비를 보내야 하는 인물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그냥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로보트처럼 해야하는 사회에 찌든 인물이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그냥 로보트 같은 사람이라고 느껴지는데, 자기 자식 앞에서는 환하게 웃는 여느 아빠와 다름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살 시간이 12시간 밖에 남지 않은 거다. 12시간의 기회 밖에 남아있지 않았을 때, 바로 딸을 찾아간다. 내 자식과 놀아줘야 되겠다다. 뭘 하나 남기고 가야하는데 동현은 표현하지 못하는 아빠다. 그리고 진짜 아빠가 아니라는 말을 해야하는 복잡한 상황이 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봤을 때 동현에게 하기 싫은 일, 의미 없는 일, 생명이 없어 보이는 일을 왜 하냐고 묻는다. 그런데 아빠한테는 자식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거다. 그런 부분에서 눈물샘이 터져나오더라.

-'네 멋대로 해라' 후 20년이 지났는데, 그때와 가장 달라진 삶의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때의 양동근은 20대였고 완전 날아다녔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가 가장 무섭다.(웃음) 그때와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그때는 인터뷰에서 '네, 아니오' 밖에 말할 줄 모르는 사회성이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었다. 연기만 할 줄 알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도 좀 생겼다. 그때는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구성원 안에서 매일 생활하다 보니깐 소통을 잘 하게 되더라.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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