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포토와 샌프란시스코의 만남, ‘윈-윈’ 될 수 있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콘포토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재기에 나선다. 양측은 '윈-윈'할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2월 24일(한국시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FA 계약에 합의했다. 2년 3,600만 달러 규모. 2023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카를로스 코레아와 계약이 메디컬테스트 문제로 무산된 뒤 콘포토의 손을 잡았다. 13년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준비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콘포토로 선회하며 지출이 약 1/10 수준으로 줄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코레아 대신 콘포토로 타선을 보강했다.
콘포토는 1년의 공백을 딛고 새 팀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2년 계약이지만 1년 뒤 옵트아웃 조건이 붙은 만큼 사실상 'FA 재수'나 마찬가지다.
1993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콘포토는 리그 정상급 타자 중 하나였다. 오리건 주립대 출신 콘포토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뉴욕 메츠에 지명됐고 201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전 TOP 100 유망주 평가를 받았고 대학 신인답게 빠르게 마이너리그를 통과했다. 마이너리그를 완전히 졸업한 것은 2016년이지만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콘포토는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였다. 데뷔시즌 56경기에서 .270/.335/.506 9홈런 26타점을 기록했고 2016시즌에 109경기 .220/.310/.414 12홈런 42타점으로 주춤했지만 2017년 109경기에서 .279/.384/.555 27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리고 2017시즌을 시작으로 메츠 타선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시즌까지 메츠에서 7년을 뛴 뒤 FA가 된 콘포토는 메츠에서 7시즌 동안 757경기에 출전했고 .255/.356/.468 132홈런 386타점을 기록했다. 아주 정교한 타자는 아니지만 162경기 기준 연평균 25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장타력이 있었고 삼진이 적지는 않지만 준수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좋은 출루 능력도 가진 타자였다. 아주 빠른 발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외야 전 포지션을 무난히 수비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가졌고 어깨도 강했다.
2017-2020시즌 4년 동안 콘포토가 기록한 wRC+(조정 득점생산성)는 127. 이는 해당기간 1,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194명의 타자 중 30위의 기록이었다. 카를로스 코레아, 리스 호스킨스, 앤서니 리조와 같은 수치였고 잰더 보가츠,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 터너, 매니 마차도, 라파엘 데버스, 프란시스코 린도어 등보다 더 좋은 수치였다. 콘포토는 리그 정상급의 공격력을 가진 타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암초를 만났다. 햄스트링 부상을 겪은 콘포토는 지난해 125경기에서 .232/.344/.384 14홈런 5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2016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썼다. 부진한 뒤 FA 시장에 나온 콘포토는 직장폐쇄 기간 동안 어깨 부상을 당했고 수술을 받으며 2022시즌을 소속팀 없이 쉬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부상으로 1년 공백까지 겪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
비록 예년에 비해 부진했지만 콘포토는 지난해 리그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냈다. 지난해 콘포토가 기록한 wRC+는 106. 리그 평균인 100을 웃도는 수치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콘포토는 지난해에도 배럴타구 비율 9.2%, 강타비율 39.8%, 기대타율 0.253, 삼진율 21.7%, 볼넷율 12.3%, 기대가중출루율(xwOBA) 0.350을 기록해 대부분의 세이버매트릭스 타격 지표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수치를 썼다.
패스트볼에 강한 성향도 그대로 유지됐으며 햄스트링 부상을 겪은 전반기에 53경기 .202/.342/.298 3홈런 20타점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72경기 .252/.347/.445 11홈런 35타점을 기록해 기량을 회복한 모습도 보였다. 건강하다면 충분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투수가 아닌 만큼 어깨 부상의 여파는 크지 않을 수 있고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만큼 관리도 용이하다. 오는 3월 30세가 되지만 아주 많은 나이도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애런 저지, 코레아, 카를로스 로돈에게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려고 했지만 모두 영입에 실패했다. 대신 미치 해니거, 콘포토, 로스 스트리플링 등을 크지 않은 규모의 계약으로 품었다. 모두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 특히 FA 시즌을 앞두고 메츠가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연장계약까지 제안했던 콘포토는 가장 기대치가 높은 선수기도 하다.
번번히 대형 영입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낮은 금액으로 품은 대안들이 충분한 성과를 내야 팬들의 원성을 잠재우고 다시 강팀으로 올라설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콘포토 역시 샌프란시스코에서 1,800만 달러 이상의 성과를 낸 뒤 다음 오프시즌 당당하게 다시 FA 시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상의 결과다.
중요한 시기에 만난 콘포토와 샌프란시스코가 과연 2023시즌 '윈-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의 올겨울 연이은 고배가 반전 결과로 이어진다면 새 시즌 내셔널리그 판도는 한층 흥미로워질 수 있다.(자료사진=마이클 콘포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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