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4푼에 OPS 0.976인데 1인자가 아니라고? 삼성 배드볼히터 ‘억울한 시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억울한(?) 2022시즌이다.
호세 피렐라(삼성)는 어쩌면 올 시즌 가장 억울한 선수였다. 141경기서 561타수 192안타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장타율 0.565 출루율 0.411을 기록했다. 이렇게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는데 타율, 최다안타, 타점, 장타율, 출루율 2위였다. 득점만 1위였다.
공교롭게도 피렐라가 2위를 차지한 부문의 1위는 전부 이정후(키움)였다. 이정후는 142경기서 553타수 193안타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장타율 0.575 출루율 0.421이었다. 홈런과 득점을 제외한 주요 부문에서 피렐라에게 살짝 우위였다.
피렐라로선 억울한 2022시즌이다. 심지어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주요 2차스탯도 이정후에게 근소하게 밀린 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WAR 7.40(이정후 9.23), 조정득점생산력 169.3(이정후 182.5), 가중출루율 0.434(이정후 0.441), 승리확률기여도 4.20(이정후 6.72), 공격 RAA 55.3(이정후 64.7)가 대표적이다.
짜고 치려고 해도 이렇게 되긴 어렵다. 어떻게 주요 스탯이 1위 이정후~2위 피렐라일까. 피렐라도 대단했지만, 이정후가 좀 더 대단했다. 피렐라로선 MVP급 시즌을 보내고도 득점 1위에 골든글러브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피렐라는 근래 KBO리그를 경험한 외국인타자들 중 가장 정교하면서도 한 방까지 갖춘 타입이다. 어지간한 코스의 공도 정타로 만들어낸다. 일명 배드볼히터. 스탯티즈에 따르면 거의 약한 코스, 구종이 없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넓으니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 과정에서 데미지도 전혀 받지 않았다.
삼성은 피렐라와 내년에 3년째 동행한다. 120만달러서 170만달러로 몸값도 인상됐다. 내년에 다시 한번 이정후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맞이할 이정후도,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를 이끌어야 하는 피렐라도 물러설 수 없는 시즌이다.
아울러 타 구단 외국인타자들의 강력한 도전도 받아들여야 한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앤서니 알포드(KT), 잭 렉스(롯데) 등 KBO리그를 경험한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좀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여기에 3년만에 돌아올 전직 빅리거 에디슨 러셀(키움), 후안 라가레스의 업그레이드 버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를 비롯한 뉴 페이스들(LG 오스틴 딘, NC 제이슨 마틴, 두산 호세 로하스, 한화 브라이언 오그레디)도 있다.
내년에도 최강 외국인타자는 피렐라일까. 피렐라는 KBO리그 최고타자 타이틀까지 넘볼 수 있을까. 억울했던 2022시즌을 보내고 2023시즌이 다가온다.
[피렐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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