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피드 기적' 꿈꾼다, 벌랜더와 오타니가 TJS의 좋은 예

노재형 2022. 12.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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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재건수술, 일명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은 것은 지난 6월 18일(이하 한국시각)이다.

투수에게 토미존 수술 전과 후를 비교할 때 가장 달라지는 건 구속이다.

토미존 수술 전 올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89.3마일이었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토미존 수술을 처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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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은 지 6개월여가 지났다. 전체 재활기간의 반환점을 돈 셈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재건수술, 일명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은 것은 지난 6월 18일(이하 한국시각)이다. LA 켈란-조브클리닉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토론토 구단은 당초 부분 재건을 예상했지만, 엘라트라체 박사는 전면 재건을 택했다. 토론토는 당시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재활에 12~18개월이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지난 10월 시즌 종료 직전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 "최상의 시나리오는 12~13개월 후, 즉 내년 정규시즌 중간을 조금 지난 시점이 될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했다.

내년 토론토의 정규시즌 반환점은 6월 28일, 전반기는 7월 9일 종료된다. 즉 구단서는 내년 후반기 개막, 늦어도 8월 초 정도로 예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마이너리그 재활 피칭은 7월 초중순 시작될 수 있다.

류현진의 복귀 스케줄을 예상하는 건 그가 국내 훈련을 마치고 오는 28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때문이다. 수술 후 정확히 6개월 10일이 지나는 시점, 즉 전체 재활 기간의 반환점을 이제 돈다고 보면 된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출국하는 건 효율적인 재활을 위해서다.

투수에게 토미존 수술 전과 후를 비교할 때 가장 달라지는 건 구속이다. 해당 수술을 받은 투수들의 절반 가까이가 구속 증가를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류현진도 구속이 빨라질 수 있을까. 단언할 수 없지만 팔꿈치 근육과 인대가 보강되고, 마음 한켠을 짓눌렀던 걱정을 덜고 맘껏 던진다면 구속이 빨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토미존 수술 전 올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89.3마일이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91.1마일에서 서서히 감소한 구속은 사이영상 2위에 올랐던 2019년 90.7마일을 찍었다가 작년 89.9마일로 90마일대가 무너졌다. 중간에 어깨 수술을 받은 탓도 있었다.

류현진의 부진을 논할 때 가장 비중있게 지적된 사항이 구속 하락이다. 그나마 정교한 컨트롤과 다양한 구종, 볼배합으로 '빈티지 류'를 뽐냈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한계에 자주 부딪혔다. 이 때문에 토미존 수술 후 구속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해당 수술을 받고 구속이 오른 투수들의 예를 보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18년 10월 수술을 받기 전 직구 평균 구속이 96.7마일이었다. 수술 직후인 2020년 평균 93.8마일로 줄었다가 2021년 95.6마일로 회복했고, 올해는 97.3마일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치를 찍었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은 마이너리그에 데뷔한 2010년 10월 이 수술을 받고 이후 구속이 자연스럽게 늘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4년 직구 구속은 평균 94.2마일이었지만,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다 작년 99.2마일로 정점에 올랐다.

가장 최근 사례는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다. 2020년 9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벌랜더의 직구 평균 구속은 이전 94.9마일에서 올해 95.0마일로 근소하게 빨라졌다.

주목할 건 오타니와 벌랜더의 재활 기간이다. 각각 1년 10개월, 1년 7개월 정도가 걸렸다. 둘 다 시즌 말미에 수술을 받아 이듬해 시즌을 통째로 쉬며 재활 기간을 길게 보장받았다. 류현진은 시즌 중간에 수술을 받아 사정이 좀 다르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토미존 수술을 처음 받았다. 이번이 생애 두 번째다. 토미존 수술은 투수 7명 중 1명 꼴로 커리어 동안 한 번 이상 받는다고 한다. 18년 만에 같은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구속 증가 효과를 본다면 내년 시즌 후 FA 시장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대성공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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