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기용+NO 스위칭', 황희찬 장점 살리기 힘든 울버햄튼 운영[초점]

김성수 기자 2022. 12. 2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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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오랜만에 리그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리고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쓰는 방식은 감독이 바뀌어도 여전히 그가 활로를 개척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에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16경기 3승4무9패(승점 13)로 일단 최하위를 탈출해 18위가 됐다.

황희찬은 이날 울버햄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60분을 뛰고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 아웃됐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전 결승골, 브라질전 분전 등 월드컵에서의 좋은 기세를 소속팀 울버햄튼에서도 이어간 황희찬이 시즌 마수걸이 골 사냥에 나섰다. 질링엄과의 리그컵 16강 맞대결에서 페널티킥 유도와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이 상승 기류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던 이날.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는 황희찬의 올 시즌 리그에서 4번째 선발 출전이었으며 11월 5일 브라이튼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것이었다. 또한 새로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리그 첫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은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내달리며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낮고 빠른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에버튼 조던 픽포드 골키퍼에게 잡히긴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좋았다.

비록 본인의 주무대는 왼쪽 측면인 황희찬이지만 오른쪽에서도 자신의 돌파 능력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한 황희찬이다. 하지만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팀 동료이자 경쟁자 다니엘 포덴세가 전반 22분에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황희찬의 마음을 쓰리게 했다. 결국 후반 15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되며 쓸쓸히 물러난 황희찬이다.

ⓒKFA

황희찬이 자신의 장점을 조금 더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오른쪽보다는 왼쪽이며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난 게 바로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이었다. 황희찬은 한국이 브라질에 이른 시간부터 연달아 실점하며 무너져가던 중 사실상 유일하게 상대를 위협했던 선수였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을 당황시켰고 전반 32분에는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을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제치고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브라질에 크게 밀렸고 1-4로 크게게 패했다. 그리고 백승호가 후반 31분 만회골을 터뜨리기 전까지 경기 내내 왼쪽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황희찬 외에는 한국 공격에서 번뜩이는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물론 대표팀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는 황희찬이다. 하지만 손흥민과 활발한 자리 이동을 가져가면서 왼쪽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특히 컨디션이 좋았던 브라질전에서는 왼쪽에서 더 자주 플레이했던 황희찬이었다.

하지만 울버햄튼에서는 브루노 라즈 시절부터 바뀐 감독 훌렌 로페테기 체제에서의 첫 리그 경기 역시 황희찬은 오른쪽에서 고정적으로 뛰고 왼쪽은 다른 측면 공격수가 계속 차지했다. 둘 사이의 위치 변경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AFPBBNews = News1

울버햄튼은 현재 황희찬 뿐만 아니라 라울 히메네스, 디에고 코스타, 아다마 트라오레 등 사실상 공격수 전원이 득점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미드필더인 후벵 네베스가 4골로 팀 내 리그 최다 득점자일 정도. 지난 26일 마테우스 쿠냐까지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지만 이와 더불어 현재 자원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장점을 발휘했던 상황을 참고해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단 로페테기 감독의 울버햄튼 리그 데뷔전에서 황희찬은 그런 시도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앞으로 감독이 그를 어떻게 기용할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일단은 '황소 사용법'에 있어 큰 변화는 느끼지 못한 에버튼전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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