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봉사지 국가사적, 명소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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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건봉사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됩니다.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에 자리한 건봉사는 지역의 대표 사찰이자 문화유산입니다.
절의 서쪽에 봉황새 모양의 돌이 있어 '서봉사'(西鳳寺), '건봉사'(乾鳳寺)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던 이 절은 조선 세조 대에는 왕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을 뜻하는 원당(願堂) 역할을 하기도 했다.
건봉사지 사적 지정을 계기로 이들 명소를 벨트화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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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건봉사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됩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사적분과위원회에서 사적 지정 검토 안건을 원안 가결, 추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합니다. 지난 2018년 심사에서 보류 결정이 난 후 4년 만에 가시화돼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에 자리한 건봉사는 지역의 대표 사찰이자 문화유산입니다. 인근의 유서 깊은 명소와 함께 역사 여행 콘텐츠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라 법흥왕 7년인 520년에 승려 아도화상이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건봉사는, ‘만일염불’(萬日念佛)의 발상지이자 중심 도량으로 기능했을 것이라고 학계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절의 서쪽에 봉황새 모양의 돌이 있어 ‘서봉사’(西鳳寺), ‘건봉사’(乾鳳寺)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던 이 절은 조선 세조 대에는 왕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을 뜻하는 원당(願堂)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사명대사 유정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곳에서 승병을 모집해 훈련했으며, 1605년에는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부처님의 치아와 사리 등을 되찾아 와 이곳에 봉안했다고 합니다. 한때 규모가 3000칸이 넘기도 했던 건봉사는 한국전쟁 때 불이문과 탑비·부도만 남고 모두 소실됐으나, 1989년 1월 20일 민통선 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복원작업이 이뤄져 현재는 대웅전, 적멸보궁, 보안원, 극락전 등 건물이 다시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건봉사지는 종교의 영역을 넘어 한국사의 영광과 상처를 함께 했던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이 때문에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능파교는 건봉사 홍교(홍예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로, 고풍스러운 모양을 자랑합니다. 사적 지정과 더불어 본격적인 명소화 작업이 요구됩니다.
고성은 역사 관광의 보고입니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은 선조들의 풍류와 멋을 엿볼 수 있는 정자입니다. 화진포 호수와 해변에는 이승만·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이 있습니다. 고성군 죽왕면 왕곡마을은 18∼19세기 조선 후기 한옥 건축을 보여주는 전통 마을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남북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이 서린 곳입니다. 건봉사지 사적 지정을 계기로 이들 명소를 벨트화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관광지를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를 연결해 테마가 있는 여행 코스로 부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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