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의 긴박했던 움직임…신중했던 SF, 단호 MIN, 당할 뻔한 NYM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FA 시장 재진입, 좋은 계약 어려울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13년 3억 5000만 달러(약 4469억원)의 계약에 합의한 카를로스 코레아의 입단식을 불과 3시간 앞두고 행사를 취소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입단식이 취소된 이유는 메디컬 테스트 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의 입단식에 앞서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개인 의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스캇 보라스(코레아 에이전트)가 밝힌 대로 코레아의 신체 검사 결과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레아와 샌프란시스코 사이를 갈라놓은 부상은 바로 다리 부상이었다. 코레아는 지난 2014년 6월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3루타를 친 뒤 오른쪽 비골(종아리뼈)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휴스턴의 단장을 맡고 있던 제프 르나우에 따르면 코레아의 부상은 무릎보다는 발목에 가까운 부상이었다.
코레아는 2014년 수술대에 오른 뒤 비골 골절의 여파 등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린 적은 없다. 하지만 당시의 부상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부상 재발의 위험성이 발견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의사들의 조언을 구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가 이를 거절했다. 그리고 보라스는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친정팀' 미네소타 트윈스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미네소타로부터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첫 대화에서 2700만 달러가 오른 메츠와 달리, 미네소타는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메디컬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는 대화를 진전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세에 몰린 보라스는 이번에 뉴욕 메츠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메츠는 입단식이 취소된 후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코레아와 12년 3억 1500만 달러(약 4022억원)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메츠는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결국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됐고, 공식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메츠도 코레아의 몸 상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메츠가 코레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메츠가 코레아의 장기적인 예후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계약을 변경하는 한 가지 방법은 코레아가 다리 문제로 출전 시간을 놓치게 될 경우 계약 금액 일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언어를 삽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가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비싼 값에 선수를 팔아야 자신에게 돌아오는 금전적인 보상이 큰 까닭이다. 이 때문에 보라스는 계속해서 코레아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메츠 또한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코레아와 계약을 철회한다면, 코레아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두 클럽이 코레아의 동일한 문제를 확인, 코레아가 다시 FA 시장에 재진입한다면, 좋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봤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매우 신중했다. 그리고 미네소타는 단호했다. 메츠는 조금 성급했지만,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상황. 향후 코레아와 보라스, 메츠가 어떠한 움직임을 가져갈까.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카를로스 코레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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