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3명 사망' 파리 총격사건 범인, 재판行…사흘째 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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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중심부에서 총기로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26일(현지시간) 희생자를 기리는 행진에 수백 명이 동참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10구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미용실에서 지난 23일 정오께(한국시간 23일 오후 8시) 총을 쏴 쿠르드족 3명을 숨지게 한 69세 백인 남성이 기소됐다.
사건 다음날인 24일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중심으로 쿠르드족 수백 명이 행진을 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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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서 총기로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26일(현지시간) 희생자를 기리는 행진에 수백 명이 동참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10구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미용실에서 지난 23일 정오께(한국시간 23일 오후 8시) 총을 쏴 쿠르드족 3명을 숨지게 한 69세 백인 남성이 기소됐다.
용의자는 외국인 혐오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로르 베쿠아우 검사는 전날 성명에서 "용의자는 2016년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 이후 병적으로 외국인을 혐오했다"며 "용의자는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고, 범행 후 남은 총알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말했다.
당초 그는 이민자가 많은 파리 북부 교외 센생드니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 했지만,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고 옷이 무기를 장전하기 적합하지 않아 파리 10구로 범행 지역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용의자의 자택을 수색했지만,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나 극단주의 단체와 관련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용의자는 이번 범행 외에도 2016년과 2021년에도 두 건의 살인 미수 범죄로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에도 파리 동부의 한 공원에서 이민자들을 칼로 찌르는 등 인종차별적 범행을 저질렀다.
쿠르드족 단체들은 총격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해 달라고 촉구하며 사흘째 시위에 나섰다. 사건 다음날인 24일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중심으로 쿠르드족 수백 명이 행진을 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당초 행진으로 시작된 시위는 차를 전복하거나 주변 물건들을 경찰에게 던지는 등 폭력 사태로 이어졌고, 경찰도 강경 대응에 나서며 시위대와 대치했다.
다만 용의자가 기소된 26일에는 지난 이틀과 달리 폭력적인 양상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행진이 이뤄졌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쿠르드어로 "우리의 순교자들은 죽지 않는다"를 외치며 파리 10구에서 행진했다. 양초, 꽃 등과 3명의 희생자 사진이 올려진 추모 장소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프랑스와 튀르키예(터키)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추모 행진에서 일부는 쿠르드노동자당(PKK) 깃발을 흔들었고, 튀르키예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며 튀르키예를 비난하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이에 튀르키예는 이날 프랑스 대사를 초치해 프랑스에서 번지는 '반(反)튀르키예' 선동과 관련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외교 소식통은 "PKK 세력이 선동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점에 대해 불만을 표명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프랑스가 신중하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AFP에 전했다.
PKK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로, 튀르키예와 서방은 PKK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파리 10구는 지난 2015년에도 대규모 총기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파리 10구와 11구에 있는 극장과 식당 등에서 총격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소 120명이 숨졌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이 테러의 배후에 있다고 진술했다.
특히 지난 2013년 1월에도 파리에서 쿠르드족 여성 3명이 살해됐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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