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넘어… 이제는 세계 1위 찍는 웹툰 ‘OST’
웹툰 주인공이 부른 노래도 출시
태국선 OST로 작품·플랫폼 홍보
눈과 귀 모두 사로잡는 新마케팅
배경음이 아니라 주인공이다.
내년 초 신개념 예능이 탄생한다. 이른바, 웹툰 OST(주제곡) 제작쇼 ‘웹툰 싱어’다. 인기 웹툰 원작을 몇 편 선정해 이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작곡·가창하고, 이 노래로 가상현실 무대에서 공연까지 여는 전례없는 시도다. 티빙 관계자는 “K팝과 K웹툰이라는 현재 가장 뜨거운 장르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시장 규모 1조6000억원 시대, 웹툰 주제곡의 위상도 달라진 것이다.
영화·드라마에선 흔했던 ‘OST’가 웹툰에서 본격 흥하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 가수 이승철과 배우 박보검이 참여해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한 웹툰 ‘달빛조각사’가 신호탄이었다. 과거 효과음이나 인디 가수의 무대에 그쳤던 소규모 시장이 급팽창한 것이다. 이후 김종국·에일리·크러쉬 등 유명 가수가 속속 합류했고, 명실상부 차트 강자로 자리 잡았다. 올해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연재된 웹툰 ‘세븐 페이츠’가 대표적 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부른 주제곡 ‘Stay Alive’가 공개 즉시 미국 빌보드 ‘HOT 100′ 진입, 아이튠스 109국 1위, 스포티파이 재생 수 1억7000만회 등의 눈부신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웹툰 OST는 충성도 높은 웹툰 독자를 음원 수요자로 확보하고, 특정 가수의 팬덤을 웹툰으로 데려오는 쌍끌이 전략이다. 대형 플랫폼 및 제작사가 앞다퉈 웹툰 OST를 내놓는 이유다. 게다가 인기 웹툰의 경우 길게는 10년 이상 연재되기에 영화·드라마보다 더 넓은 대중과의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명 가수의 진입을 촉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웹툰 OST 제작은 음원 기획사에서 먼저 제안해 진행되는 추세”라고 했다.
기발한 변주도 잇따른다. 지난 6월 웹툰 ‘이두나!’ 속 주인공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콘셉트로 노래 ‘눈물이 많아서’가 각 음원 사이트에 출시됐다. ‘이두나 프로젝트 Part1′, 가수명 이두나. 물론 실제 가수(걸그룹 러블리즈 멤버 케이)는 따로 있지만, 뜻밖의 재미를 노린 것이다. 버추얼 가수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고, 이달 초 웹툰 ‘오작교는 싫습니다’는 인공지능 기반 버추얼 가수(아티)가 OST를 부른 첫 웹툰이 됐다.
외국으로도 뻗어나간다. 지난 7월 라인웹툰은 신흥 웹툰 시장 태국을 겨냥해 걸그룹 (여자)아이들 태국인 멤버 민니가 태국어로 부른 웹툰 ‘비정한 완텅’ OST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태국 코믹콘 2022′에 공식 스폰서로 참가해 ‘접근불가 레이디’ ‘러브 데스티니’ ‘프라아파이를 사랑에 빠지게 하는 법’ 태국어 OST를 제작해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였다.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현지 마케팅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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