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군요] FA 최고 계약 저지… 연봉은 왜 역대 3위?

김영준 기자 2022. 12. 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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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9년 4587억원, 年 510억원… 정해진 팀 연봉 넘으면 벌금

MLB(미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연일 수천억원짜리 ‘메가톤급’ 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62홈런을 몰아친 홈런왕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는 원 소속팀으로부터 3억6000만달러(약 4587억원)를 보장받았고, 두 정상급 유격수 트레아 터너(29·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잰더 보가츠(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각각 3억달러(약 3927억원)와 2억8000만달러(약 3571억원)를 제시받고 새 유니폼을 입었다. 메디컬 테스트에 문제가 생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계약이 철회되고 뉴욕 메츠와의 계약도 난항을 겪고 있는 유격수 최대어 카를로스 코레아(28)도 두 팀에서 받기로 했던 계약 총액이 각각 3억5000만달러(약 4463억원), 3억1500만달러(약 4016억원)다.

이들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계약을 맺은 상위 네 명이다. 9년 계약을 맺은 저지의 계약 총액은 역대 FA 사상 최고액이다. 하지만 평균 연봉 4천만달러는 맥스 셔저와 저스틴 벌랜더(이상 4천333만3천333달러·뉴욕 메츠)에 이어 세 번째다. 계약 총액 2~4위인 코레아(12년), 터너(11년), 보가츠(11년)도 연봉만 따지면 6위, 4위, 7위로 순위가 내려간다.

이처럼 전성기를 누리는 정상급 FA 선수들이 계약 총액에 비해 적은 연봉을 받게 된 데는 MLB의 사치세 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치세는 구단 재정 상황에 따라 전력 차이가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팀 연봉 총합이 일정액을 넘기면 내는 일종의 벌금인데, 구단들이 스타 선수들을 붙잡으면서도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장기 계약으로 연봉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장기 계약은 최근 MLB에서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부쩍 많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MLB에서 10년 이상 계약이 총 22건 있었는데, 그중 12건이 최근 5년 사이에 나왔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장기 계약을 맺으면 계약 기간 도중 전성기가 지나 기량이 떨어져도 오랫동안 고액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어 선수와 구단이 ‘윈-윈’인 셈이다. 미 스포츠 매체 ESPN은 “MLB에서 장기 계약이 대세가 됐다”며 “사치세가 그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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