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미래’라던 개발사업, 진입로도 못 뚫고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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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사하구 다대포 일원을 관광·문화·휴양·레저 거점으로 확 바꿔 동서 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다대 뉴드림 플랜'(국제신문 지난 10월 31일 자 1면 보도)이 진출입로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에 빠졌다.
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옛 한진중공업 부지를 비롯해 다대포 일원을 조화롭게 개발하려고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것이다. 일부 공공사업은 진행 중이고,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얽힌 이슈는 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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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진출입로 확장하려니 공장 이전·보상 만만찮고
새 도로는 국가어항 포함…“구체적 계획 없이 일 벌여”
2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지난 10월 ‘다대 뉴드림 플랜’ 대상지인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17만8757㎡)의 공공기여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후 세 차례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민간 사업자인 ㈜HSD가 제안한 내용을 보면 공동주택용지에는 최고 43~49층 높이 주거동 10개를 짓는다. 해양복합문화용지에는 주거·숙박·해양스포츠·상업시설과 문화센터 등을 건립한다. HSD가 자체 계산한 땅값은 준공업지역인 현재 3469억 원, 향후 준주거·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면 526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세 차익은 1791억 원이다. 이에 HSD는 164억 원을 들여 공공시설용지 3500㎡를 제공하고, 공원 하부에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1627억 원은 시에 현금으로 납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제안을 검토해 평가액을 재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기여 내용을 사업자와 협상해야 한다. 그러나 사업은 진출입로 문제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상 이곳에 들어설 주거시설은 3500세대 규모다. 관광·생활형 숙박시설에 상업·전시시설까지 생기면 교통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HSD가 제출한 대책은 두 가지다. 기존 다대로605번길을 확장하고, 추가로 도시철도 1호선 방면 새 도로를 내는 것이다. 다대로605번길은 폭 8~12m 이면도로인데, 진출입 부분(길이 575m)을 폭 20m로 확장해 왕복 4차로로 만든다. 여기에 다대공판장에서 다대로605번길로 연결되는 왕복 3차로(폭 15m, 길이 360m)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은 현실적으로 실행되기 어렵다. 우선 다대로605번길을 확장하려면 다대자유아파트나 반대편 공장용지를 활용해야 한다. 이전이나 보상이 만만치 않다. 또 신설 도로를 놓겠다는 땅은 국가어항에 포함돼 해양수산부 동의가 필수적이다.
진출입로 문제 때문에 ‘다대 뉴드림 플랜’ 전체가 차질을 빚는다. 앞서 시는 1년간 용역 끝에 지난 10월 30일 ‘다대 뉴드림 플랜’을 발표했다. 옛 한진중공업은 물론 인근 성창기업 부지 등 다대포 준공업지역 55만 ㎡가 사업 대상지다. 이곳을 해운대(동부산권) 북항(중부산권)과 함께 관광·문화·휴양·레저 기능을 갖춘 국제적 해안 도시로 만들어 지역 내 동서 격차를 없앤다는 게 애초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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