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쏟아지는 할리우드 초특급 대작들 “한국영화, 비켜”

손효주 기자 2022. 12.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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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새해에 무서운 기세로 몰려온다.

할리우드 대작들은 내년 말까지 북미 개봉 일정을 확정하거나 아예 국내 개봉 일정까지 일찌감치 정한 뒤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며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은 한국 영화 개봉 시기를 결정하는 데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 영화 대작의 경우 흥행이 확실시되는 할리우드 대작보다 2∼3주 정도 늦게 개봉하는 등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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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앤트맨과 와스프’ 포문 열고
여름엔 톰크루즈-놀런 감독 출동
‘인디아나 존스’도 15년만에 컴백
“한국영화 개봉시기 잡기 별따기”
새해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 왼쪽부터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세계적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 마블 대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탄탄한 남성 팬덤을 자랑하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이들 대작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된 시대에도 큰 스크린에서 봐야 할 이유가 분명한 대표적인 극장용 영화로 꼽힌다. 롯데엔터테인먼트·유니버설픽처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새해에 무서운 기세로 몰려온다. 할리우드 대작들은 내년 말까지 북미 개봉 일정을 확정하거나 아예 국내 개봉 일정까지 일찌감치 정한 뒤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며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내년에 잇달아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 라인업은 한국 영화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올 정도의 ‘초특급 대작’으로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새해 포문을 여는 대작은 2월 국내 개봉을 확정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전작 ‘앤트맨: 와스프’가 2018년 관객 545만 명을 모으며 그해 국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고, 국내에 마블 팬덤이 탄탄한 만큼 이번 영화도 큰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월(이하 북미 개봉 기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7월 ‘더 마블스’ 등 다른 마블 대작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통상 할리우드 대작은 북미 개봉일 직전이나 직후 국내에서 개봉한다. 특히 ‘더 마블스’는 배우 박서준이 캡틴 마블의 남편 ‘얀’ 역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마블 영화 ‘이터널스’가 마동석의 출연으로 큰 화제가 된 만큼 ‘더 마블스’ 역시 ‘박서준 효과’에 힘입어 국내 관객을 대거 불러 모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에는 할리우드 대작끼리의 왕좌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세계적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7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도 같은 달 북미에서 개봉한다. 크루즈는 올해 6월 ‘탑건: 매버릭’ 홍보차 방한했을 당시 “내년에도 한국을 찾을 것”이라며 이 영화의 개봉을 언급했다. ‘탑건: 매버릭’이 817만 명을 모으며 한국인의 크루즈 사랑을 입증한 만큼 ‘미션…’ 제작자이기도 한 크루즈가 팬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이 영화의 최초 개봉 국가로 택할 가능성도 있다. ‘탑건: 매버릭’이 한국에서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여러 세대에 걸쳐 폭넓게 사랑받은 만큼 ‘미션…’을 한국에서 먼저 선보이며 한국을 글로벌 마케팅 거점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기대작은 6월(이하 북미 개봉일 기준) 개봉하는 ‘인디아나 존스5’.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년) 이후 15년 만에 나오는 후속편으로 인디아나 존스 1편 격인 ‘레이더스’(1982년)로 시작해 어린 시절부터 이 시리즈를 보고 자란 중년층 이상 관객을 극장으로 돌아오게 만들 것이란 기대가 높다.

흑인 주인공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은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5월)를 비롯해 두꺼운 남성 팬덤을 확보한 트랜스포머 시리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6월·국내 개봉), 올해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등 기술상을 휩쓴 ‘듄’ 후속작 ‘듄2’(11월), ‘아쿠아맨’(2018년) 후속작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12월)까지 있다. 쟁쟁한 대작들이 내년 개봉 달력을 빼곡히 채우고 있어 한국 영화 대작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은 한국 영화 개봉 시기를 결정하는 데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 영화 대작의 경우 흥행이 확실시되는 할리우드 대작보다 2∼3주 정도 늦게 개봉하는 등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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