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조세희 선생 별세…향년 80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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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은 서울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장이 가족을 통해 1970년대 빈부 격차와 사회 갈등을 그렸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행복동 판자촌에서 쫓겨나는 난장이 가족은 우리 사회 불평등·갈등 같은 병리를 상징했다.
'난쏘공'을 쓴 저명한 작가 조세희(사진)선생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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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은 서울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장이 가족을 통해 1970년대 빈부 격차와 사회 갈등을 그렸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행복동 판자촌에서 쫓겨나는 난장이 가족은 우리 사회 불평등·갈등 같은 병리를 상징했다.
‘난쏘공’을 쓴 저명한 작가 조세희(사진)선생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유족 측은 “병석에 오래 계셨다. 올해 4월 코로나19를 앓고 요양병원에서 지내셨다. 일주일 전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했다. 고인은 2002년 ‘난쏘공’에 대해 “재개발 지역 세입자들과 식사하는 동안 철거반이 대문과 시멘트 담을 부수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싸우다 돌아오며 한동안 포기했던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유신정권의 피 말리는 억압 독재가 없었다면 이 작품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설은 1980년대 이후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으며 다양한 계층의 필독서로 꼽혔으며 최인훈의 소설 ‘광장’과 함께 젊은 층에도 널리 읽혔다. 2000년대에는 수능시험에 출제되기도 했다.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넘긴 이 책의 누적 발행 부수는 약 148만이다. 고인은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났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돼 등단했다.
고인은 2000년 ‘작가의 말’에서 “나의 이 ‘난장이 연작’은 발간 뒤 몇 번의 위기를 맞았었지만 내가 처음 다짐했던 대로 ‘죽지 않고’ 살아 독자들에게 전해졌다”고 썼다. 고인은 1997년 인문사회 비평잡지 ‘당대비평’을 창간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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