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 미리 짓는다, 공간정보산업 매출 10兆 돌파

신수지 기자 2022. 12.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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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자율주행 등 활용하는
‘디지털 트윈’ 영역 확장하며 성장

지난달 ‘네옴시티’ 협력 강화를 위해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대표단은 경기 판교 네이버 신사옥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네이버와 LG CNS가 보유한 ‘디지털 트윈(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시험하는 것)’ 기술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IT 업계 관계자는 “미래 도시인 네옴시티를 건설하려는 사우디 측이 교통·건물관리 등을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는 것에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공간 정보 산업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26일 국토교통부는 2022년 공간정보산업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공간정보산업 총매출액이 10조7381억원으로 전년(9조7691억원) 대비 9.9% 성장했다고 밝혔다. 공간정보산업은 지도·위치처럼 공간과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자지도·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뿐 아니라 최근엔 공장·건물 등을 가상 현실에 똑같이 구현해 시험하는 ‘디지털 트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현실에 앞서 도시 계획이나 환경 변화 관련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이나 로봇과 같은 자동화 시스템이 작동할 때도 디지털 트윈 기술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올해 88억8000만달러(약 11조3300억원) 수준인 전 세계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가 연평균 40.6% 성장해 2029년 964억9000만달러(약 123조11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기업들도 디지털 트윈을 비롯한 공간정보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도시 관련 디지털 트윈 서비스 설루션 ‘아크아이’를 출시했다. 아크아이에는 고정밀 측위를 통해 현실 세계를 가상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됐다. LG CNS는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시티허브’를 기반으로 정부세종청사를 가상 공간에 3D로 완벽히 구현해내는 디지털 트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간정보산업 관련 산업 종사자 수는 7만1636명(작년 기준)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사업체 수도 5807개에 이른다. 국토부 측은 “공간정보산업이 건설·제조업뿐 아니라 비대면 플랫폼(VR·AR) 구축, 콘텐츠 제작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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