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이 놀란 ‘한국인 득점왕’… 월드컵선 16강 기적에 열광
강홍구 기자 2022. 12. 27. 03:03
[2022 대한민국 스포츠 명장면]
《이기면 함께 열광했고, 져도 함께 아쉬워했다. 선수들 몸짓 하나하나에 웃고 울었다. 2022년 한 해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스포츠와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한국 남녀 대표 선수들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중국의 텃세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금메달을 사냥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동아일보 스포츠부가 2022년 스포츠 명장면을 정리했다.》
★23골 손흥민,아시아선수 첫 수상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탄생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5월 23일 열린 2021∼2022시즌 노리치시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골을 넣으며 시즌 총 23골로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와 공동 1위가 됐다. 페널티킥 하나 없이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을 집어 넣었다. EPL뿐 아니라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이다.
★20세 김주형, PGA 뒤집어놓은 2승
2002년생 김주형은 8월 특별 임시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20세 1개월 17일의 나이로 정상에 서며 조던 스피스에 이어 투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됐다. 우상 타이거 우즈보다 첫 승이 빠르다.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투어 두 번째 최연소 2승(20세 3개월 19일) 기록도 썼다.
★ 쇼트트랙, 중국 텃세 뚫고 금2 은3
중국의 안방 텃세에도 한국 쇼트트랙은 좌절하지 않았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연이어 나온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으로 중국 런쯔웨이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실력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추가하는 등 한국 쇼트트랙은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금 2, 은 3)을 거뒀다.
★올림픽 4위 우상혁, 세계선수권 2위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이란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로 한국 기록을 세우며 트랙과 필드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던 우상혁은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같은 기록으로 메달을 획득했다. 마라톤 등 장거리 종목을 제외하고 한국 육상이 트랙과 필드 종목에서 딴 첫 메이저 국제대회 메달이다.
★수영 황선우, 세계선수권 등 잇단 쾌거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6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지난해 12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최근 2연패에도 성공했다.
★‘여제’ 김연경 국내 복귀… 가는 곳마다 만원 관중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복귀가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중국리그에서 한 시즌 만의 국내 복귀에 때마침 관중 100% 입장도 재개되면서 김연경이 가는 곳마다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안방(인천삼산월드체육관) 5800석 2차례 매진에 방문경기에도 만원 관중이 몰렸다. 김연경은 온라인 팬 투표에서도 전체 1위를 하며 내년 1월 예정인 V리그 올스타전에 14년 만에 출격한다.
★타격 5관왕 오른 이정후… 사상 첫 ‘父子 MVP’까지
키움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을 차지하며 프로 데뷔 6년 만에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1994년 자신과 같은 나이에 타격 5관왕으로 MVP에 올랐던 아버지에 이어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상 첫 번째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앞으로의 야구 인생은 제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수상 소감마저 울림을 줬다.
★SSG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김강민은 최고령 KS MVP
개막 10연승으로 출발한 SSG는 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고 정규리그를 마쳤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키움을 상대로 6차전(4승 2패) 끝에 통합우승을 거뒀다. 한국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처음 나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1982년생 SSG 김강민은 5차전에서 KS 사상 첫 대타 끝내기 홈런 등을 치며 역대 최고령 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준우승 10번에 울던 울산 17년 만에 감격 헹가래
프로축구 울산이 2005년 이후 17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역대 최다인 준우승 10회로 ‘준산(준우승 울산)’이라고까지 불렸던 울산은 숙원을 풀며 2인자의 그림자에서도 벗어났다. 지난해 울산 지휘봉을 잡아 2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이끈 홍명보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K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역대 4번째 축구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1무1패서 포르투갈 눌러 전국민 감격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3번째 16강 진출을 이뤘다. 방문 월드컵에선 2010년 남아공 이후 12년 만이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를 기록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 후반 46분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 덕택에 2-1로 승리하며 H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한국 선수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은 새로운 스타로 우뚝 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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