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병원 설립…주민 삶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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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을 실천한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제정하고 수여하는 '이태석봉사상'의 제12회 수상자로 '캄보디아의 친구들'이 선정됐다.
부산 치과의사와 교사가 주축이 된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2007년 의료봉사를 계기로 설립돼 16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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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째 의료봉사·의료인 육성
- “이태석봉사상 수상 어깨 무거워
- 후원회원과 사랑 실천 하겠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단체로 헌신적이고 훌륭한 삶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수상이 이태석봉사상의 영예에 누가 되는 건 아닌지 두려운 마음입니다. 늘 부족하고 잘하고 있는지 되묻는 마음이었는데 단체 활동을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고 위로가 됩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 정효경 대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을 실천한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제정하고 수여하는 ‘이태석봉사상’의 제12회 수상자로 ‘캄보디아의 친구들’이 선정됐다. 부산 치과의사와 교사가 주축이 된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2007년 의료봉사를 계기로 설립돼 16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의료봉사를 떠나는 것은 물론 단기 방문 진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진료소 설립과 장학생 선발을 통한 의료인 육성까지 이끌어낸 노력을 인정받았다.
단체의 이동호(58) 사무국장은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사업 전반을 도맡아 안정적인 활동을 책임져 오고 있다. 이 국장은 “현지에는 저희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 앞장서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다. 그분들의 열정과 사랑에 감화돼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2007년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다. 치과의사인 이 국장이 당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지부’ 소속으로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진료소 활동을 하던 중 ‘이주민과 함께’의 정귀순 대표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신부님이 철거민 동네 주민을 돕고 계시는데 의료 봉사를 가 보자’며 제안했다. 곧바로 의사 약사 치위생사 교사 등 16명이 의기투합해 짐을 꾸렸고,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마을인 센속으로 출발했다. 캄보디아와 첫 인연이었다.
이 국장은 “현장에 당시 30대 초반 김지훈 신부님이 머무르며 마을을 보살피고 계셨다. 흙먼지가 휘날리는 마을에서 신부님은 해진 ‘난닝구’와 슬리퍼 차림으로 주민과 어린 아이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태석 신부님 모습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신부님 모습에 홀딱 반했고, 우리 모두 크게 감동했다. 이후 매년 그곳으로 봉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의 활동이 더욱 뜻 깊은 것은 주민 삶 개선에 필요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점이다. 단체는 1000명에 육박하는 후원 회원들로부터 모은 성금을 통해 마을에 직업기술학교(2008년)와 코미소 무료 이동진료소(2012년)를 설립했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꾸준하게 이어왔다. 2010년 시작한 치과의사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마을의 아이들은 어느덧 의사가 돼 주민들을 위한 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 여름엔 병원 설립을 끝냈고 정식 개원만을 앞둔 상태다.
이 국장은 “전 세계 어려운 곳을 들여다 보면 많은 분이 일생을 바쳐 헌신하고 계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후원하고 힘을 보태는 것이라 생각해 활동을 이어왔다”며 “정효경 대표님을 비롯해 후원회원 거의 절반을 모으신 손정옥 선생님, 캄보디아 아이들의 엄마 김정희 선생님,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가 돼준 김권수 원장님 등 많은 분의 노력이 있었다. 앞으로도 다 함께 사랑의 실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32년차 치과의사인 이 국장은 동래고,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부산에서 치과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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