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짜는 듯한 흉통 반복…‘허혈성 심장질환’ 놔두면 큰 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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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L 씨는 근래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슴에 통증이 종종 생겼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하면서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 교수는 또 "이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이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고 필요할 때 중재시술을 하는 것이다. 가슴 통증이 반복해 나타나거나 갑자기 심해지면 전문의 검진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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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기증·식은땀·구토 증상 동반
- 협심증 휴식하면 통증 사라져
- 급성 심근경색증 돌연사 위험
- 약물 효과 없으면 스텐트 삽입
- 다발성 병변 환자는 수술 필요
60대 남성 L 씨는 근래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슴에 통증이 종종 생겼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증상이 몇 분간 이어지다가 휴식을 취하면 가라앉았다. 그 외 머리가 어지러운 현기증도 간혹 나타났다. 병원 검진을 받은 그는 혈관이 좁아진 협심증으로 진단됐다.
겨울철 요주의 대상 중 하나로 ‘허혈성 심장질환’이 꼽힌다. 이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을 말한다.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심장질환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는데,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혈전에 의해 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돌연사 원인 중 80% 정도를 차지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하면서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여름철보다 겨울철이 높게 나타난다.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 갑작스럽게 생기는 것을 비롯해 식은땀 구토 현기증 팔이나 어깨로 방사되는 통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주된 증상인 가슴 통증은 협심증의 경우 주로 5분 이내에, 휴식 때는 사라지지만, 심근경색은 30분 넘게 이어진다.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가슴 엑스레이 촬영,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등을 시행한다. 근래에는 관상동맥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혈관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환자 상태 및 중증도에 따라 약물치료,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관상동맥우회술 등이 시행된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스텐트 삽입술)은 약물에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회복이 바르고 치료기간이 짧은 편이다. 이 치료법은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좁아지거나 막힌 심장혈관을 대체할 수 있는 혈관을 연결해 피가 잘 흐르게 하는 수술을 말한다. 여러 관상동맥에 문제가 있거나 가장 큰 관상동맥인 ‘좌측 주간지’의 협착,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경우 등에서 권장된다. 좌측 주간지 혈관은 심장혈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에 협착이 심한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은 병변으로 알려져 있다.
고신대병원 허정호(심장내과) 교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은 전신 마취를 하는 수술과 달리 부분 마취로 시술해 환자의 심리적 부담이 훨씬 적은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발성 병변 혹은 여러 개의 혈관에 병변이 혼재해 재발 위험성이 높으면 수술 치료가 장기적 예후에서 좋을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환자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또 “이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이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고 필요할 때 중재시술을 하는 것이다. 가슴 통증이 반복해 나타나거나 갑자기 심해지면 전문의 검진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 후에도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 등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운동 부족 비만 등이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 혈압·혈당 조절, 콜레스테롤 관리, 체중 조절, 금연 등이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할 때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만일 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합병증을 예방하고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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