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사설] 불꽃축제 시민의식, 엑스포 밑거름이다
제17회 부산불꽃축제는 시민의 저력을 재확인한 행사였다. 이태원 참사 이후 최대 규모 행사로 열렸으나 안전사고가 없었다. 부산시는 지난 17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관람객이 70만 5200명이었다고 밝혔다. 관람객은 가장 마지막 행사였던 2019년(110만 명)과 비교하면 36% 감소한 것이다. 애초 지난달 5일 열릴 예정이었던 불꽃축제가 이태원 참사로 한 달 넘게 연기되면서 추위로 관람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행사는 주제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하는 감동의 하모니’처럼 화려했다. 특히 개막식 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중국 SUNNY사 초청 불꽃쇼를 보며 많은 시민이 다시 한번 유치 염원을 모았다.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참가해 국내에서 유일한 바다 위 불꽃축제가 관광상품으로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축제조직위원회 등은 혹여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긴장하며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공무원과 소방, 해경, 사설 경호업체 직원, 자원봉사자 등 안전 인력만 40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됐고 경찰은 기동대 13개 중대와 특공대 등 1200여 명을 투입했다. 당일 오후 6시부터 광남로 대중교통 11개 노선을 전면 통제하고 전국 최초로 ‘혼잡안전관리차량(DJ폴리스)’ 8대를 운영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겠다는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행사가 끝난 오후 8시 이후 많은 인파가 해수욕장에서 빠져나가자 관람객들은 혹여 불상사가 생길까봐 스스로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도시철도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앞서가는 사람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도시철도 광안역 입구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귀가했다.
이번 행사는 사상 처음 한 겨울에 열리다 보니 한랭사고가 우려됐으나 주최 측과 시민이 준비를 잘해 안전하게 치러졌다. 이같은 시민의식은 세계인의 축제인 엑스포를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 어린이 사설 쓰기
고대 그리스 시대 때 ‘이솝우화’를 지은 이솝의 어렸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솝은 노예였습니다. 하루는 그의 주인이 이솝에게 이런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이솝아, 목욕탕에 가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보고 오렴.”
이 말에 이솝은 곧장 목욕탕에 갔는데 그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목욕탕엔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있었는데, 하필 목욕탕 앞에 뾰족한 돌멩이 하나가 솟아 있어서 매우 위험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그 돌멩이에 걸려 넘어져 다리를 다치기도 하고 코가 깨지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에잇! 빌어먹을 돌멩이. 도대체 누구야?”하고 화를 내면서도 돌멩이를 치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솝은 “누가 저 돌을 치우는지 지켜봐야지.” 하면서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화를 낼 뿐이었습니다. 그때 한 청년이 목욕탕으로 들어가다가 그 돌부리에 넘어질 뻔했습니다. 그는 “웬 돌멩이야!”하고는 그 돌멩이를 뽑아서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구석에 치우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이솝은 빙그레 웃으며 목욕탕에는 들어가 보지도 않고 주인에게 달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지금 막 한 명이 목욕탕에 들어갔습니다. 목욕탕엔 사람이 단 한 명밖에 없습니다.” 이솝이 말한 사람이 누군지 아시겠지요? 그 사람은 바로 ‘사람다운 사람’, 즉 돌멩이를 뽑아낸 그 청년이지요.
우리 부산이 더 행복한 도시가 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더욱 높은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부산시민이 갖춰야 할 시민의식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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