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라인 초대석]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연극 '오펀스'로 돌아온 배우 추상미

김석재 기자 2022. 12. 2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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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국내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진 이후 관객들의 매진 행렬 그리고 최고의 연극상 수상 등 우리나라 연극계를 뜨겁게 달궜던 작품이죠. 연극 '오펀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7일)은 연극 '오펀스'로 8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배우 추상미 씨 모셨습니다.

Q. 40년 간 사랑받은 명작 '오펀스'…반응은?

[추상미/배우 : 제가 8년 만에 무대에 서는 작품이라서 사실 더 뭐랄까요, 굉장히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예전에는 또 관객 문화가 이렇게 조용히 앉아서 박수 치는 그런 문화였는데 요즘 관객들은 8년 만에 제가 무대에 서니까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더라고요. 그래서 다 같이 일어서서 기립 박수도 보내주시고 그리고 저희 연극이 단지 환호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치유와 위로를 받고 가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눈물도 많이 관객들이 촉촉히 눈물을 흘리면서 눈가가 젖어서 그렇게 박수 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인 제가 더 감동을 받는 그런 매일매일,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연극 '오펀스'…어떤 작품인가?

[추상미/배우 : 미국 작품이고요. 전 세계적으로 또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고 우리나라까지 이제 와서 세 번째 앙코르를 지금 하고 있는데요. 고아 출신의 시카고 갱스터인 해롤드라는 인물이 쫓기는 신세가 되어서 필라델피아로 오게 됩니다. 그래서 우연히 술집에서 소매치기인 트릿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어서 그 집을 안가로 사용하면서 이제 트릿과 동생인 필립, 그 고아 형제거든요. 그 고아 형제를 돌보고 양육하면서 부모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그런 굉장히 이색적인 그런 내용입니다.]


Q. 남자 캐릭터 연기…어려운 부분은 없는지?

[추상미/배우 : 젠더 프리라고 요즘 대학로에서 많이 트렌드가 된 하나의 그런 형식인데. 그런 취지가 굉장히 좋았고 조폭 보스다. 역할이. 한 번쯤 여배우라면 좀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역할이었죠.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시몬 드 보부아르이라는 작가가 가장 완벽한 인간은 양성이 밸런스 있게 남성성과 여성성이 내 안에 혼재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얘기를 한 게 기억이 나요. 그래서 저도 제 안에 어떤 남성성이 분명히 있고 여성성이 있지만 특별히 남자 역할이라고 그래서 남자를 흉내 내거나, 말투를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있는 남성성을 좀 최대한 끌어내보자라는 식으로 이제 역할 구현을 하고 접근했습니다.]


Q. 배우·영화감독·연극 제작까지…각 매력은?

[추상미/배우 : 이왕 나온 김에 좀 홍보를 하겠습니다. 제가 제작하는 연극은 나니아 연대기 아시죠?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 루이스라는 작가의 원작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원작을 가지고 '스크루테이프'라는 연극을 만들었고요. 제작은 사실 제일 저하고는 안 맞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저희 남편이 이 연극을 연출을 하고 제가 제작을 하고 저희 야긴과보아스 컴퍼니라는 회사에서 제작을 하게 된 연극입니다. 글쎄요, 저는 배우이자 연출로서 두 개를 비교를 하자면 이것도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연출과 배우를 경험함으로써 예술가로서 더 겸손해진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각자 매력에 다르고 글쎄요, 저에게는 배우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노동은 다 강도가 높아요, 셋 다. 그런데 배우가 마음고생이 더 심하다고 해야 될까요? 그리고 어떤 자기 관리라는 측면에서 더 가장 좀 까다롭고 고된 직업이 아닐까.]


Q. 이번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남길 원하나?

[추상미/배우 : 저희 대본에서 그런 대사가 나와요. '내가 널 격려해 줄게, 다 고아들인데. 우리한테 정말 필요한 건 엄마, 아빠는 아니었을 거야. 엄마, 아빠가 주는 어떤 위로와 격려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것뿐이야.'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그래서 정말 이 시대를 살아가는 특별히 우리 청년들 지금 많이 힘들잖아요. 그런 분들이 정말 위로받아 가시고 격려받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이루고픈 소망이 있다면?

[추상미/배우 : 제가 지금 작업하는 대본도 있고 그래서 어떤 드라마 대본 작업도 하고 있고요. 또 스크루테이프 연극도 하고 있고 오펀스도 하고 있는데요. 글쎄요, 저는 어떤 계획을 딱 세워 놓는다기보다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제 안에서 '아, 이걸 하고 싶다'는 어떤 소리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보이스들을 좀 작품에 녹여내고 표현하는 그런 작업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많이 좀 응원해 주세요.]

김석재 기자sjki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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