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오랜만에 선발인데... 하필 득점 주인공이 '경쟁자'[울버햄튼-에버튼]

김성수 기자 2022. 12. 2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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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오랜만에 리그에서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본인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와중에 경쟁자가 득점을 터뜨리면서 마음이 쓰라리게 됐다.

울버햄튼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에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16경기 3승4무9패(승점 13)로 일단 최하위를 탈출해 18위가 됐다.

ⓒAFPBBNews = News1

황희찬은 이날 울버햄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60분을 뛰고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 아웃됐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전 결승골, 브라질전 분전 등 월드컵에서의 좋은 기세를 소속팀 울버햄튼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황희찬이 시즌 마수걸이 골 사냥에 나섰다. 질링엄과의 리그컵 16강 맞대결에서 페널티킥 유도와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이 상승 기류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던 이날.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는 황희찬의 올 시즌 리그에서 4번째 선발 출전이었으며 11월 5일 브라이튼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것이었다. 또한 새로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리그 첫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은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내달리며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낮고 빠른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에버튼 조던 픽포드 골키퍼에게 잡히긴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좋았다.

비록 본인의 주무대는 왼쪽 측면인 황희찬이지만 오른쪽에서도 자신의 돌파 능력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한 황희찬이다. 하지만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팀 동료이자 경쟁자가 동점골을 터뜨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22분 울버햄튼의 왼쪽 코너킥 이후 올라온 크로스를 주앙 무티뉴가 에버튼 박스 앞 오른쪽에서 받아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문전에 로빙 패스를 찔렀다. 이를 왼쪽에서 쇄도한 다니엘 포덴세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5분 라얀 아이트 누리의 결승골로 울버햄튼이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올 시즌 울버햄튼의 공격진은 한숨으로 가득 찼다. 주포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과 함께 무득점으로 침묵했고 야심차게 영입한 사샤 칼라이지치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황희찬, 디에고 코스타, 아다마 트라오레, 다니엘 포덴세 등 다른 공격 자원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20개 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득점(8골)에 머무른 울버햄튼이었다.

이에 울버햄튼은 2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까지 임대 후 완전 이적 형태로 데려왔다. 그렇기에 황희찬은 이날 에버튼전에서 잡은 선발 기회를 어떻게든 경쟁에서 앞서는 기회로 써야했다. 하지만 얄궂게도 울버햄튼의 귀중한 동점골을 기록한 선수는 포덴세였다. 황희찬 자신에게 중요했던 경기에서 경쟁자가 득점을 터뜨린 것이다.

물론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에서 볼 수 있었듯 황희찬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한 후 슈팅을 가져가는 것이 가장 자신 있는 움직임이다. 당시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때리며 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수문장 알리송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황희찬이다.

하지만 측면 공격수 간의 스위칭이 활발하지 않은 울버햄튼에서 왼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오른쪽에서 왼쪽 공격수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증명해야할 황희찬이다. 그렇기에 이날 왼쪽에서 선발로 나선 포덴세의 골은 황희찬에게는 쓰라릴 수밖에 없었다.

ⓒAFPBBNews = News1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의 입지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까. 일단 리그 재개 후 첫 경기에서는 경쟁자에게 판정패를 당했다고 볼 수 있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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