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크리스마스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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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즐거운 날이지만,
모두가 행복한 날은 아닐 겁니다.
명절의 떠들썩함 속에서
오히려 더 외로워지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이번 성탄을 맞아 소설가 정이현이 권한 책 ‘엄마의 크리스마스’는
남들처럼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는 아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아이 손 잡고 성탄 분위기 물씬 풍기는 거리로 나서지만,
결국은 씁쓸함을 마음에 안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즐거운 크리스마스… 나만 외로운가요?
12월이면 OTT 서비스를 통해
이런저런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곤 합니다.
대부분 시시껍절하고 뻔한 해피엔딩이지만,
왠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이야기는 그렇게 상투적인 해피엔딩이라서요.
얼마전엔 넷플릭스에서 이런 영화를 보았습니다.
시카고의 잘 나가는 앱 개발자 어밀리어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휴양지로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남자친구는 크리스마스 때 자기 집에 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해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어밀리아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결국 결별을 통보하지요.
설상가상으로 성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앱이 ‘크리스마스 정신’에 위배된다며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자
어밀리아는 휴양지를 포기하고 열두 살에 떠난 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고향 ‘크리스마스 크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자그마한 호텔을 운영하는 삼촌과 재회하고, 소꿉친구 마이클과도 다시 만나지요.
사이가 틀어진 삼촌과 아버지의 화해를 주선하며 ‘가족의 행복’이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깨닫는 어밀리아….
이 영화의 원제는 ‘Return to Christmas Creek’ 즉, ‘크리스마스 크릭으로의 귀향’ 입니다.
서구의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설·추석처럼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날.
가족끼리 사이가 좋고, 고향에 따스한 추억이 있다면야 아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명절인 것이죠.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들이
오래 전 고향을 떠난 주인공이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다시 고향을 찾아가 망가진 인간관계를 복원하는 서사로 이루어지나봅니다.
가족의 사랑을 새삼 깨닫는 일을 ‘성탄의 기적’에 비유하기도 하고요.
어떠십니까?
이번 크리스마스엔 ‘기적’을 경험하셨나요?
연일 한파가 매섭습니다.
그렇지만 마음만은 포근한 연말연시 되시길 빕니다.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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