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복귀전서 마스크 쓰고 풀타임...토트넘, 2-2 무승부

이석무 2022. 12.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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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보호 마스크를 쓴 손흥민이 브렌트포드와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AP PHOTO
토트넘의 손흥민이 브렌트포드와 경기가 끝난 뒤 안면보호대를 벗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토트넘 복귀전에서도 ‘마스크 투혼’을 펼치며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트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트와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2골을 만회해 2-2로 비겼다.

약 40여일 간의 월드컵 브레이크를 마치고 재개된 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9승 3무 4패 승점 30을 기록,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상위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낸 브렌트포트는 4승 8무 4패 승점 22를 기록, 순위를 10위에서 9위로 끌어올렸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은 이날 재개된 리그 첫 경기부터 선발로 출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인 경기 전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는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이반 페리시치,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선발로 나섰다.

다만 결승전을 소화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월드컵에서 부상을 당한 공격수 히샬리송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오리스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로메로와 히샬리송, 벤탕쿠르는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월드컵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힘이 약했다. 전반 30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둔 채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브렌트포드를 몰아붙였지만 오히려 먼저 2골을 허용했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브라얀 음뵈모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마티아스 옌센의 오른발 슛을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비탈리 야넬트가 쇄도하면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브렌트포드는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전반 43분 아이반 토니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추가골을 터뜨렸찌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브렌트포드는 후반 9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만들어진 코너킥을 토니가 골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

토트넘은 후반 중반 이후 본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전 내내 몸이 무거웠던 케인과 페리시치가 제 폼을 찾아갔다. 결국 후반 20분 만회골이 나왔다.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가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이 골로 EPL ‘박싱데이’(12월 26일) 통산 득점을 10골로 늘렸다. 로비 파울러(은퇴·9골)를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자신이 EPL에서 상대한 32개 팀 모두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는 진기록도 세웠다.

케인의 만회골로 자신감을 회복한 토트넘은 후반 26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이를 잡은 호이비에르가 페널티 지역 가운데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든 토트넘은 남은 기간 결승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39분 케인의 헤더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가 하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결국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죽음의 박싱데이’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1월 1일 아스톤빌라전에 이어 1월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치르게 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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