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3년간 니카라과 인구 6명 중 1명이 독재 피해 외국행”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20년간 장기 집권 중인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에서 최근 3년간 외국으로 떠난 이들이 국민 6명 중 1명(약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670만명(2021년 기준) 중 110만명이 넘는 이들이 독재 좌파의 철권통치와 폭정을 피해 탈출했다는 것이다.
25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인 인포바에는 미국 소재 싱크탱크인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IAD)’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밝히고 올해 들어 외국으로 떠난 이들은 3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마누엘 오로스노 IAD 총책임은 “중남미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인구 이동 양상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고국을 떠난 니카라과인 대부분은 미국이나 코스타리카로 이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라과에 남은 이들은 외국으로 떠난 이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IAD는 “니카라과 전체 160만 가구 중 85만 가구가 외국으로부터 송금받고 있다”며 “전체 소득의 60% 이상을 이 같은 송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전체 송금액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4연임에 성공한 오르테가 정권은 시민단체와 언론 등을 탄압하며 장기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때는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최소 35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약 15만명이 추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포바에 관계자는 “2018년 이전에는 약 3만명이 빈곤 문제로 나라를 떠났는데, 지금은 (독재 정권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떠난다”고 말했다.
1985년 임기 5년의 대통령직에 오른 오르테가는 이후 대선에서 연달아 낙선했지만, 2007년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후 개헌을 통해 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하고 정적들을 제거하며 장기 집권의 길을 닦았다. 그의 아내 로사리오 무리요는 반정부 세력을 탄압하는 각종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2016년 대선에서 나란히 대통령과 부통령이 되면서 세계 최초의 ‘퍼스트 커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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