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보는데 초장 냄새가”… 강남 영화관에서 무슨 일이?

최혜승 기자 2022. 12. 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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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아바타2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영화 상영관 안에서 취식이 허용되는 음식은 어디까지일까? 이곳에 ‘회’를 가져와 초장을 찍어먹는 남성을 목격했다는 사연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상영관 내 회 취식’이 적절한지를 두고 토론까지 벌어졌다.

논쟁이 시작된 건 지난 24일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에 “코엑스 돌비시네마에서 최악의 관크를 경험했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 때문이다. ‘관크’는 관객과 크리티컬(critical)의 합성어로, 한 관객이 비매너 행위로 다른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새벽 2시 35분쯤 강남 코엑스 돌비시네마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아바타:물의 길’을 관람했다. 이 영화관은 고급 음향시스템과 4K 화질을 지원하는 특별관으로, 주말 기준 가격은 평일 대비 9000원가량 더 비싸다. A씨는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광주에서 3시간 걸려 이곳을 찾았으나, 한 남성이 상영시간 내내 포장해온 회를 먹는 바람에 영화에 몰입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초장에 무슨 파스타인지 밀면인지까지 가져와서 (러닝타임) 2시간 내내 쩝쩝 후루룩 먹방을 찍었다”며 “극장에는 초장 냄새가 진동했다.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관크 안 당하려고 새벽반에 간 건데 진짜 화난다”며 “누가 극장에 회를 들고 오나. 기분 잡치고 간다”고 했다.

A씨는 또 “소음도 있어서 여러모로 더 화가 났다. 속상해서 관계자에게 따졌더니 하필 그 시간에 위쪽 전시장 공사를 해서 그렇다더라 일진도 사납다”고 했다. 이 남성은 다른 관객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외부 음식물 섭취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사연은 다른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아바타가 3D 수족관이라 하니까 회를 먹은 것 같다” “비싼 돈 주고 영화관을 방문한 건데 환불받아야 한다” “영화관이 자체적으로 일부 음식을 제한하는 규정을 둬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요즘 영화관도 자체적으로 잡채밥을 파는 데 방해만 안 되면 뭘 먹든 괜찮지 않나” “회와 초장은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지나치게 예민하다” “오히려 영화관에서 파는 오징어 냄새가 더 역하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과거에는 영화관 내 외부음식 반입이 불가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8년 이런 제한을 불합리한 규제로 판단해 시정 조치를 내리면서 영화관에 외부 음식물을 반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반입되는 음식이 다양해지다 보니 강한 냄새나 음식을 섭취하는 소음 때문에 관객들 사이에선 종종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영화관 관계자는 뉴스1에 “해당 내용이 고객 불편사항에 접수된 건 맞다”며 “외부 음식물 제한이 따로 없고 일일이 짐을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이런 상황이 종종 있다. 현장에서 관람객의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즉시 들어가서 제재 조치를 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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