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관광시설 적자 운영 수두룩…대책 시급
[KBS 강릉] [앵커]
태백시는 지난 20여 년 동안 탄광업을 대신할 관광시설 조성에 수천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시설 대부분이 비용도 건지지 못하는 적자 운영을 거듭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2년 태백에 문을 연 365 세이프타운입니다.
초기 건설에만 2,100억 원이 투입됐지만,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시설 개선과 운영에 60억 원이 들어가는데, 지난달(11월)까지 입장료 수입은 11억 원에 불과합니다.
수익 구조를 생각했을 때 적어도 1년에 30억 원 정도 벌어야 하지만, 턱없이 모자랍니다.
[금병철/태백시 한국안전체험관장 : "3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려면 20만 명 정도가 와야 하는데, 20만 명 방문을 위해서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추진 중에 있고요."]
다른 관광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대 들어 탄광을 대신할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며 수천억 원을 들여 새로운 시설들을 조성했지만, 대부분 운영 수입은 비용 대비 20%~30%도 채 안 됩니다.
반면에, 운영비는 해마다 늘어나 태백시는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민간 위탁 운영을 늘리는 형편입니다.
이 관광시설은 올해 8월부터 태백시 직영에서 민간위탁 운영으로 전환했습니다.
태백시가 1년 6개월 동안 운영비 조로 5억 9천만 원을 지원하는 조건입니다.
태백시는 적자 운영이 심각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관광시설 방문객들이 지역에서 추가로 쓰는 돈까지 감안할 때 적자 여부만 따지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관광시설의 적자 운영을 시 예산으로 메우는 방식은 갈수록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심창보/태백시의회 의원 : "태백만이 특성 있는 시설을 갖춰 갖고 지금 시설과 더불어서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고 하면…."]
수천억 원의 초기 투자비 회수는커녕, 운영비도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태백시 관광시설은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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