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첫 쌀 수출…안정적 판로 확보 기대
[KBS 강릉] [앵커]
재고 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강릉지역의 한 농협이 처음으로 쌀을 수출하게 됐습니다.
올해 수매한 쌀의 25% 정도를 내년까지 수출한다는 계획인데, 새로운 판로 확보에 기대가 모아집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시 사천면의 한 농협 농산물 저장고입니다.
지게차가 가지런히 쌓여있는 쌀 포대를 컨테이너로 옮깁니다.
컨테이너에 실린 쌀은 부산항을 통해 미국 동부지역으로 보내집니다.
심한 가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산 쌀 생산이 줄어든 데다 적극적인 홍보로 한국 쌀이 인기를 끌면서, 강릉지역 첫 쌀 수출이 성사됐습니다.
이달(12월) 말까지 강릉 사천에서 생산한 햅쌀 100톤이 우선 수출길에 오릅니다.
[박용은/강릉시 사천면/농민 : "미국에 있는 우리 교포라든가 아니면 미국 국민들이 먹을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농민으로서는 뿌듯하고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난해 수확했지만 제때 소비하지 못한 강릉 사천지역 쌀은 모두 7백 톤입니다.
쌀 소비촉진 행사나 쌀 가공제품 개발 등은 실질적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쌀 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은 만큼, 수출 물량이 추가 확보될 경우 쌀 재고 걱정은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조영돈/강릉 사천농협 조합장 : "(내년까지) 우리가 500톤 수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쌀이 해외로 수출되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올해 들어 횡성과 경남 거창 등에서도 쌀 수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가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만큼 근본적으로 과잉 공급되고 있는 쌀 생산을 줄이기 위한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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