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발화 지점 스프링클러 미작동..."화재 수신기 아예 꺼 놔"

양동훈 2022. 12. 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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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작동 우려 때문에 꺼둔 거로 추정"
"매연 여과 장치 열 때문에 폐박스에 불"
경찰, 관련자 추가 입건 예정
일부 관계자 구속영장 청구·추가 압수수색 검토

[앵커]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당시 소방 시설을 제어하는 장비인 '화재 수신기'가 꺼져있었던 거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각종 소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인데요.

경찰은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들로 수사 범위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아웃렛에서 압수한 소방 관련 기록들을 조사한 결과 소방 설비들을 제어하는 장비인 '화재 수신기'가 불이 나기 전부터 꺼진 상태였던 거로 드러났습니다.

수신기가 꺼져 있으니 스프링클러가 애초에 작동될 수 없었고, 방화 셔터나 옥내 소화전 등 다른 소방 시설도 제 기능을 못 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오작동으로 경보가 울리거나 소방 시설이 작동하면 영업에 지장이 생길까 봐 아예 꺼둔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도 드러났습니다.

경유 차량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매연 여과 장치(DPF)에서 발생한 열 때문에 트럭 아래 있던 폐박스에 불이 붙은 거로 조사됐습니다.

이 여과 장치는 300도 이상 고열을 내 쌓인 매연을 제거하는데, 이때 배기구가 폐박스와 닿거나 아주 가까이 만나면 실제 불이 날 수 있다는 재현 실험 결과가 나온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소방 관리에 책임이 있는 다양한 관련자들을 추가 입건할 방침입니다.

[이두한 /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이번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현대아울렛) 대전점 관계자들뿐만 아니고 이번 화재와 관련된 본사 관계자 등 관련자들에 대해서 엄정 수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이미 입건된 안전관리 담당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중 일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추가 압수 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더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현대백화점 김형종 사장 등 7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대전고용노동청도 국과수 감정 결과를 참고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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