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 검사 명단, ‘성남 라인’ 측근들이 작성 주도”

김명진 기자 2022. 12. 2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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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판사 성향 분석도 요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이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 신상 명단’ 작성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해당 자료는 공식적으로는 민주당 홍보국이 배포했지만, 제작을 주도한 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중용했던 소위 ‘성남라인’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TV조선은 이날 여러 민주당 관계자의 전언을 근거로, 이 대표 측근 인사들이 ‘검사 좌표 찍기’ 논란이 벌어진 검사 명단 작성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텔레그램 단체방에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 관련 내용하고 입장 다시 정리해서 올려드리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검사 신상 정리 자료를 당원들에게 배포하면서 엉뚱한 검사 사진을 올렸던 것을 정정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또 이재명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지난 21일 같은 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실에 연락해 “이 대표 관련 사건 수사 검사들의 이름과 배치표를 확인해 달라. 원래 가지고 있던 내용인데 업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업데이트 요청이 있은 지 이틀 뒤인 23일 당 홍보국을 통해 검사 명단은 웹자보 형태로 공개됐다.

TV조선은 “이 대표 측은 ‘여당은 판사를 흔드는데 민주당은 왜 못하느냐’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들의 성향 등을 분석해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이 대표의 오랜 측근 그룹인 경기도·성남시청 출신인 ‘성남 라인’ 인사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홍보국은 지난 23일 ‘이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 부(검사 60명)’라는 제목으로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 지휘 계통 정보를 담은 소셜 미디어용 자료를 만들어 당원들에게 배포했다. 자료에는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을 수사 중인 홍승욱 수원지검장,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수 성남지청장을 비롯해 이들 휘하 일선 수사 검사들의 조직도와 신상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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