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딸 마야, 87살로 별세…비극 가족사에도 작품 기려와

김미향 2022. 12. 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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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딸 마야 루이스-피카소가 지난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8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마야의 딸이자 피카소의 손녀인 다이애나 위드마이어-루이스-피카소는 자신의 어머니가 폐 질환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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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야 루이스-피카소와 관련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피카소 미술관 전경. 프랑스 피카소 미술관 누리집.

인상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딸 마야 루이스-피카소가 지난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8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5일 미국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와 파리 피카소 미술관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카소의 삶과 작품을 조명해온 마야 여사의 공로로 우리는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마야의 딸이자 피카소의 손녀인 다이애나 위드마이어-루이스-피카소는 자신의 어머니가 폐 질환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마야 루이스-피카소는 부친 피카소의 작품에 대한 연구와 보존에 헌신하며 작품에 대한 지식을 세상에 널리 알려왔다. 손녀 다이애나도 미술사 연구자로 활동하며 조부 피카소 관련 전시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마야는 피카소 사후 다수의 상속인과의 복잡한 협상을 거친 후 피카소의 일부 재산을 상속받았고, 이름에 ‘루이즈-피카소’를 사용할 권리를 얻었다. 피카소의 작품 중 일부를 받은 마야는 이를 대중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마야는 200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생전 파블로 피카소는 92살의 생애 동안 총 11명의 연인을 둔 것으로 알려진다. 마야 루이스-피카소는 기혼 상태이던 피카소와 그의 연인 마리-테레즈 월터와의 사이에서 1935년 태어난 딸이다. 피카소는 딸이 태어나기 8년 전, 45살의 나이에 기혼자 신분으로 거리에서 만난 17살 미성년자인 마리-테레즈 월터에게 구애해 13년간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1938년께 피카소는 ‘인형을 안고 있는 마야’(Maya with her doll), ‘세일러복을 입은 마야’(Maya in a Sailor Suit) 등 자신의 딸 모습을 담은 초상화 14점을 그렸다.

하지만 1940년 마리-테레즈는 피카소와 결별한 뒤 딸 마야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살며 불운한 생애를 보냈다. 피카소는 다른 여성과 법적 부부의 지위를 유지하며 마리-테레즈와는 결혼하지 않았다. 1973년 피카소가 사망한 이후, 4년 뒤 마리 테리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극적 가족사에 대해 마야는 1996년 영국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두 명의 미친 부모님 밑에서 정상인 내가 나온 것은 기적이다. 피카소는 내 남편도 애인도 아닌 단지 아버지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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