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에 회를 꾹 찍어서 쩝쩝…강남 아바타 상영관서 벌어진 일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2. 12. 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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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멀티플레스 영화관에 걸린 아바타 물의길 홍보사진 [사진 =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가 상영관 안에서 풍기는 초장 냄새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오후 한 영화 커뮤니티에는 ‘코엑스 돌비 시네마 최악의 관크(관객 크리티컬·공연 도중 방해하는 행위)를 경험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24일 오전 2시35분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서 상영하는 ‘아바타: 물의 길’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는 그는 좋은 영상·음향시설을 갖춘 곳에서 영화를 즐기고 싶어 이날 광주에서 약 3시간을 이동하는 고생도 감수했다.

그런데, 설레던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자신의 바로 앞에 앉은 한 관객이 다른 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영화 시작과 동시에 회와 국수로 추정되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A씨는 “초장에 무슨 파스타인지 밀면인지까지 가져와서 초반 2시간 내내 쩝쩝 후루룩 먹방을 찍더라”면서 “러닝타임 내내 극장에서 초장 냄새가 진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4일 한 관객이 영화관에서 3시간 동안 초장 회를 먹으며 냄새 테러를 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화 커뮤니티 캡처]
그는 이어 “눈초리까지 받아 가며 회를 먹는 모습이 참 대단하더라. 3시간 동안 초장 냄새에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면서 “관크 안 당하려고 새벽반에 간 건데 진짜 화난다. 여기가 무슨 자기네 집 안방인 줄 아는 건지, 극장에 회를 왜 들고 오나. 기분 잡치고 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눈초리까지 받아가며 회를 먹는 모습이 참 대단했다”면서 “조용히 보고 싶어서 새벽 시간으로 고르고 좋은 영화관이라고 소문이 난 곳까지 찾아갔는데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영화가 끝난 후 직원에게 항의했다는 A씨는 “예매권을 하나를 얻었지만, 화가 가라앉질 않는다”고도 했다.

후기를 본 누리꾼들도 경악했다. 댓글에는 “회? 바다 보며 휴가 온 기분 내려고?”, “상상초월이다”, “저라도 엄청 열받았을 것 같다”, “꼴불견 그 자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소수이긴 하지만, “요즘 영화관에서 잡채밥도 판다”, “영화 보는데 방해만 안 되면 뭘 먹든 괜찮지 않느냐” 등 반박하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조치 이후 국내 영화관에는 외부 음식물을 반입할 수 있게 됐다.

멀티플레스 영화관 측은 “상영관 내 대부분의 음식물 반입은 가능하다”면서도 “강한 냄새로 인해 다른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품목이나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는 음식물은 외부에서 취식 후 입장해 주시기를 권고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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