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더블’ 김단비도 언급한 이주연, 키아나 “심적으로 힘든 경기”
김단비는 26일 용인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펼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의 72-60 승리를 이끌었다. 김단비는 22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김단비의 개인 통산 7호 트리플더블(정규리그 6회 플레이오프 1회)이었다.
김단비의 손끝은 1쿼터부터 불을 뿜었다. 1쿼터에만 9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11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공격 리바운드도 2개 걷어내는 등 초반부터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김단비는 2쿼터에도 8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활약에 힘입어 48-28, 20점 차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3쿼터에는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각각 3개씩 추가하며 트리플더블에 성공했다.
김단비는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할 때까지 트리플더블 한 지도 몰랐다. 일단 다치지 말고 경기를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기록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옆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그 효과를 누리는 것 같다. 상대가 나한테 쉽게 도움 수비를 오지 못한다. 그 시너지를 받는 것 같다”라며 시즌 3번째 트리플더블의 영광을 동료에게 돌렸다.
김단비는 이날 38분을 소화하면서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듯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3쿼터까지 5초를 쉰 것이 전부였다. 시즌 초반보다 체력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김단비는 “오늘 (박)지현이의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다. 그래서 주로 내가 볼을 잡고 플레이하다 보니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몇 경기 전까지는 힘든 감이 있었는데 점점 출전시간을 늘려가면서 게임 체력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단비는 키아나 스미스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충격을 받았고, 키아나는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상대 팀이지만 같은 여자 농구선수로서 심리적 위축이 됐을만한 상황이었다.
김단비는 “최근 (김)은선이가 다치는 것을 봤고, 오늘 이주연 선수와 키아나 스미스가 다치는 것을 눈앞에서 봤다. 그러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힘든 경기였다. 같은 운동선수의 입장에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마 다들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단비는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7위에 머물며 7년 연속 올스타 1위 도전에 실패했다. 팬들이 직접 뽑아주는 투표인 만큼 의미가 깊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을 수 있다.
김단비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신한은행 시절에는 ‘신한은행=김단비’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그러다 보니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표를 나눠 갖다 보니 이런 결과가 생긴 것 같다. 올스타 1위도 언젠간 끝날 거라 생각했었고, 그게 지금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많은 부상 선수가 있어 가용인원이 적어진 우리은행은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몸 관리가 중요하다. 김단비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단비는 “집에서 푹 쉬고 잘 먹고 잘 잘 생각이다. 나가서 놀고 즐기는 건 은퇴하고 해도 되는 거니까(웃음). 그리고 아직 위성우 감독님과 안 맞는 부분들이 있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내가 수행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휴식기 동안 그런 부분들을 맞춰가면서 내 템포와 움직임은 버리지 않는 것에 집중해서 훈련할 생각이다”라고 휴식기 계획을 말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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