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 “야구 인생 걸린 해, 나를 ‘증명’하겠다”
2020년 압도적 신인왕 올랐지만
2년차 때 부진 진한 아쉬움 남아
선배 고영표와 마이애미서 훈련
꾸준하게 풀타임 던질 수 있도록
팔 피로 풀고 체력 만들기 집중
프로야구 KT의 우완 소형준(21·KT·사진)은 2020년 압도적 신인왕이었다. 그해 신인 중 유일하게 풀타임 선발을 꿰차고 13승(6패) 평균자책 3.86을 기록했다. 8월에는 고졸 신인 최초로 KBO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고졸 신인 선발 투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신인왕이 되자 부쩍 기대도 컸지만 2년차에 소형준은 한발 물러났다. 7승7패 평균자책 4.16에 머물렀다. 프로 선수로 한 시즌을 치러내는 법, 시즌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새 시즌 준비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3년차였던 올해 소형준은 다시 일어섰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71.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3.05로 13승(6패)을 거둬들였다. 안우진(키움), 김광현(SSG), 고영표(KT)와 함께 각 부문에서 올시즌 리그 최고 선발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4년차가 되는 내년은 매우 중요하다.
소형준은 “1년차에 잘하고 2년차에 못하고 3년차를 잘했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던져서 2년 연속 잘 던지는 것이 목표다. 아프지 않고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올해와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먼저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조금씩 좀 더 완벽한 선발 투수가 돼가고 싶다. 나중에 자유계약선수(FA)도 되고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내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입단 이후 딱히 부상으로 이탈한 적은 없지만, 2년차 성적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 올해 다시 반등을 한 만큼 4년차인 내년이 앞으로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다.
내년 1월 해외 개인훈련에 처음 도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소형준은 30일 팀 선배 고영표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2월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기 전 한 달간 개인훈련을 한다.
세 번의 시즌을 치른 소형준은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놓았다. 11월 휴식 뒤 12월 팔 회복에 초점을 두고 보강훈련을 한 소형준은 해외 개인 훈련에서 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소형준은 “올해는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팔의 피로도가 있다. 팔을 회복하는 것부터 집중했고 이제 미국에 가서 트레이닝을 받으려 한다. 풀타임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스태미너를 만드는 것이 1월 훈련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함께할 트레이너와 온라인 상담으로 원하는 훈련과 목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소형준은 “올해만큼 내년에도 잘 던져놓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은 그다음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로서 160이닝 이상 소화하고 평균자책 2점대 후반에서 3점대 초반을 찍어야 정상급 선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목표로 삼고 준비해서 내년에도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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